과학

잠 못 자면 뚱뚱해진다

2009.02.04 오후 04:25
[앵커멘트]

잠을 못 자면 살이 찐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이, 여자보다는 남자가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았습니다.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주옥 씨가 하루에 자는 시간은 길어야 5시간.

퇴근 길에 동료들과 술이라도 마시면 3시간도 채 못 잡니다.

날이 갈수록 배가 나오고 몸이 무거워져 병원을 찾았더니 고도비만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주옥, 경기도 수원시 우만동]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까 잠도 부족하고 해서 살이 안 찔 줄 알았는데 병원에 와서 진찰을 받아 보니까 고도비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진찰 받으러 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수면과 비만과의 연관성을 연구했습니다.

성인 남녀 8,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시간을 채 못 자는 사람이 7시간 정도 자는 사람보다 비만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층에서 수면 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습니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잠을 못 잘수록 쉽게 살이 찌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대중,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 전문의]
"20대·30대 젊은 남성에서 더 수면 부족과 비만이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고도비만보다는 경도비만이 수면 부족과 관련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직장생활 때문에 바쁘더라도 하루 7시간 정도의 적당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게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비만'지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