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국내 첫 뇌사자 소장 이식 성공

2009.04.15 오전 05:00
[앵커멘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사자의 소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습니다.

소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23살인 한송희 씨는 2년 전 수술 휴유증으로 소장과 대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온전한 소장이 통째로 필요했고 의료진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뇌사자의 소장을 이식했습니다.

11주 동안의 입원 치료를 거쳐 이제는 정상적인 식사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인터뷰:한송희, 소장 이식 환자]
"병원에 거의 2년 가까이 있었는데 이식 수술을 받기 전에는 물 한모금도 먹기 힘들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수술 이후에는 먹을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소장이 없었던 만큼 뱃속에 물 풍선을 넣어 1년 동안 공간을 확보하는 시술을 먼저 시도했습니다.

[인터뷰:이명덕,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
"소장을 떼어낸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배가 쭈그러듭니다. 창자를 심고 나서 닫아야 하는데, 닫아지지 않으면 피가 통하지 않아 창자를 못쓰게 됩니다."

소장 이식은 장기 이식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힙니다.

소장은 뱃속에서 움직임이 심하고 거부 반응은 물론 감염 우려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소장 이식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건 밖에 시술이 안됐고, 국내에서도 성공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3건에 불과합니다."

국내에서 첫 소장 이식이 성공한 것은 지난 2004년 !

두 건은 가족의 소장 일부만 떼내 이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뇌사자 소장 이식 성공으로 1년에 20~30명으로 추산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러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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