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기대와 긴장 속에 발사 순간만을 기다리던 나로 우주센터는 발사 연기 소식에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내일 과학기술위성과의 첫 교신을 준비하던 대전의 카이스트 인공위성 연구센터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선영 앵커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운트다운 순간만을 고대하던 나로 우주센터의 분위기가 일순간 바뀝니다.
한창 취재 경쟁에 열을 올리던 취재진들은 발사 연기 소식에 큰 실망감을 나타냅니다.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역사 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진들입니다.
지난해 실패에 대한 보완을 완벽하게 했다고 믿었던 상황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상률, 항우연 위성연구본부장]
"페어링 분리 문제 이후에 발사체 자체하고 발사대 이런쪽에 치중. 그 부분을 거의 완벽하다고 자신한 상황이었는데 엉뚱하게 설비문제가 생겼다. 예상못해 당혹스럽긴 하지만 발사체 문제가 아니어서 다행..."
발사 이후 한국과 러시아 기술자들이 함께 열기로 했던 저녁 리셉션은 열리기도 전에 파장 분위기를 맞았습니다.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음식들이 다시 냉장고로 줄줄이 옮겨집니다.
[인터뷰:항우연 관계자]
"러시아 연구원들이랑 한국 연구원들이랑 여기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음식을 옮기고 있어요."
나로 우주센터 주변까지 와서 발사를 마치고 가족들을 만나기를 기다리던 러시아인들도 역시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난감해 하는 표정입니다.
발사 성공을 믿고 발사 13시간 뒤 첫 위성 교신을 준비하던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역시 허탈한 분위기입니다.
수십 번 교신 리허설을 반복한 연구원들은 발사 연기가 결정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나로호 2차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더욱 컸던 하루였습니다.
YTN 김선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