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항우연, "나로호 실패 러측 분리 볼트 결함이 원인"

2010.09.20 오후 12:42
[앵커멘트]

한공우주연구원이 나로호 실패의 원인을 러시아측이 제작한 1·2단 분리 볼트의 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러 양국의 검증 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론이 사실로 밝혀지면 나로호는 내년 중 3차 발사에 도전하게 됩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로호는 발사 136초 만에 이상이 발견됐고 1초 뒤인 137초에 폭발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진행 상황을 볼 때 폭발의 원인을 러시아측의 제작한 1단 로켓에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여러가지 원인 가운데 1, 2단 분리 볼트의 이상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리 볼트는 모두 8개가 있는데 발사 232초 뒤에 폭발하며 1단과 2단을 분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가운데 하나가 오류를 일으켜 미리 폭발했고 이 폭발로 나로호에 구멍이 생기면서 큰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항우연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8월 대전에서 열린 3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에서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우리 측이 제작한 FTS, 발사체 제거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TS는 발사체가 임무 도중 제 궤도를 벗어나 위험 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자동 폭발시키는 장치로 우리가 제작한 2단 로켓에 장착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항우연은 FTS는 오작동을 일으킬 경우 바로 폭발하기 때문에 이번 나로호처럼 지연 폭발하는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양측이 제시한 실패 원인에 대한 공동 검증 실험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그 결과 우리 측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나로호는 분리 볼트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중 3차 발사에 도전하게 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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