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뇌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은 보통 나이가 많은 노인층에서 발병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스트레스 탓일까요?
최근 20~40대 젊은층 뇌출혈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달 전, 가벼운 운동 중 갑작스레 찾아온 극심한 두통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27살 이정선 씨.
뇌 동맥이 터진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이정선, 뇌출혈 환자]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었어요. 망치로 머리를 내려 맞은 듯한 두통이 뒷목을 타고 내려오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두통이었거든요."
뇌 동맥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의 경우 치사률이 50%에 이르고, 마비나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동안 50~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던 뇌출혈 환자의 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센터가 뇌 동맥류 파열환자 1,000명을 분석해 봤더니, 45살 미만의 젊은층 환자 비율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뇌출혈의 위험인자로 밝혀진 가족력과 고혈압, 당뇨, 흡연 등과도 관계 없는 젊은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정진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젊은층이 음주나 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이 많아지고 서구화된 음식 습관, 패스트푸드 같은 것들이 있겠죠. 그리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런것들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층에서는 검진을 통해 뇌 혈관이 터지기 전에 미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탓도 있습니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터지기까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곧바로, 그렇지 않은 사람도 10년에 한 번씩은 뇌 MRI를 찍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험인자가 없고, 젊은 사람도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두통이 있었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넘기지 말고 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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