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지능형 나노 복합 소재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초소형 내시경 장비나 마이크로 로봇 등을 만드는데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마이크로 미터, 먼지보다 작은 소자들입니다.
기다랗게 만든 마이크로 소자는 자석을 가까이 하자 마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구불구불 움직입니다.
화살표 모양 나노 소자는 자석을 댈 때마다 부채가 펼쳐지듯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 지능형 소재는 액체 상태의 플라스틱류 조각에 자성을 띠는 나노 입자를 뿌리고, 조각마다 다른 방향으로 자기장을 걸어 입자들을 정렬시킨 뒤 빛을 쪼여 굳히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전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외부에서 자기장만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복잡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초소형 내시경 수술 장비나 더욱 세밀한 마이크로 로봇을 만드는 토대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권성훈,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혈액 진단 같은 걸 손바닥만한 칩 안에서 자동으로 구현하는 '랩온어칩' 기술에 혈액을 다루고 혈액에 있는 세포들을 끄집어내고 하는 벨브나 펌프나 그립퍼(집는 도구)와 같은 소자로 바로 응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즈' 9월호에 실렸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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