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성 호르몬으로 신체 크기 조절도 가능

2012.07.05 오전 01:39
[앵커멘트]

성 호르몬이 성적인 성숙 뿐 아니라 발육기에 성장도 조절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성 조숙증에 의한 성장장애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키를 인위적으로 키우고 줄이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멘트]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의 이상 분비로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크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키를 키우려면 성장 호르몬을 써야 하는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성장 호르몬이 아닌 성호르몬에도 성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초파리의 성호르몬인 액다이손을 인위적으로 먹여 액다이손의 양을 정상보다 늘린 초파립니다.

정상적인 초파리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습니다.

엑다이손은 초파리의 성장에 관여하는 마이크로 RNA의 생성을 억제하는데, 이렇게 되면 초파리의 크기가 작아집니다.

반대로 마이크로RNA의 생성이 향상되면 거대 초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성호르몬이 조절하는 마이크로RNA는 초파리와 인간에게도 공통으로 존재하며, 초파리의 성장과정은 인간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이 관계를 조절할 수 있으면 성조숙증으로 인한 성장장애 뿐 아니라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일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현서강, 중앙대 생명과학부 교수]
"저희 연구결과는 성적 성숙과정과 신체 성장과정이 어떻게 분자유전학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를 밝혔습니다. 향후 이런 결과들이 잘 이뤄지면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장애 치료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연구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지인 '유전자와 발생'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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