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 '볼쇼이 아이스쇼'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아름다운 몸짓 하나하나에 과학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푸른 빛의 얼음 위.
호숫가에서 만난 백조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왕자 사이의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 '백조의 호수'.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쇼'가 20주년을 맞아 클래식 발레의 진수인 '백조의 호수'를 빙판 위에 재현했습니다.
'볼쇼이'는 세계 최초로 발레와 피겨스케이팅을 접목해 새로운 예술장르를 만들어냈습니다.
배우들이 얼음 위에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몸짓과 묘기에 가까운 회전, 이 모든 아름다움에는 물리 이론이 숨어 있습니다.
회전하는 물체에는 각운동량 보존법칙이 적용되는데, 회전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반지름과 질량입니다.
얼음에서 점프를 하기 직전까지 팔다리를 펴면 차렷 자세일 때보다 회전력이 3배나 증가해 회전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공중으로 뛰어 오른 뒤에는 팔다리를 다시 안으로 모아 몸을 일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외부의 힘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때, 몸의 중심에서 팔까지의 거리를 줄이면 회전속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평평한 스피드스케이팅 부츠 날과 달리 피겨스케이팅의 부츠 날은 앞 부분이 둥글고 양 끝은 약간 휘어져 있습니다.
곡선 움직임이 많은 피겨스케이팅에서 원심력을 이겨내고 빨리 돌고 안정적으로 정지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됐습니다.
[인터뷰:엘리나 요하나비치, 볼쇼이 아이스단원]
"평지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이라면 얼음 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매일, 아침마다 많이 연습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음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는 배우들.
치열한 반복 연습을 통해 물리학 이론을 몸으로 체득한 뒤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