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대책없는 층간소음, '백색소음'으로 잡는다!

2013.03.22 오전 12:31
[앵커멘트]

빗소리나 폭포소리는 오래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죠.

이런 소리를 백색소음이라고 하는데, 이 백색소음이 층간소음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현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크고 웅장한 폭포소리가 스피커를 울립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큰 소리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자연의 소리, '백색소음'입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과 교수]
"시냇물 소리와 빗소리, 폭포소리, 바람 소리 등이 백색 소음이라고 할 수 있고요. 모든 소리의 음높이 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청감세포를 다 건드리게 되면, 사람은 쾌활하고 시원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백색소음을 이용해 건물의 층간소음을 잡을 수는 없을까?

20대 여성 실험자에게 청소기 끄는 소리와 뛰는 소리, 바닥 충격음 등을 먼저 들려준 뒤 이어 백색소음을 함께 들려줬습니다.

[인터뷰:설다혜, 실험 참가자]
"층간소음에만 집중하지 않고 자연의 소리구나 하고 조금 놔주는 느낌을 받으니까, 소음이라기보다는 소리라고만 느껴지는 정도였어요."

실제 소리를 들을 때 신체 변화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층간소음과 백색소음을 녹음해 들려준 뒤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를 측정했습니다.

층간소음만 들으면 몸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높아지지만, 백색소음을 함께 들으면 몸의 상태가 평상시보다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색소음을 들려주자 스트레스 지수는 세 단계 떨어졌고, 건강지수는 7 포인트 올랐습니다.

[인터뷰:홍성광,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백색소음의 특성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소리이기 때문에, (층간)소음이 심해 힘들어하거나 이명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듣기 싫은 소음을 덮어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백색소음.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사이언스 정현상[jhs05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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