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도전작, 영화 '설국열차'의 질주가 심상치 않습니다.
영화는 지구에 새로운 빙하기가 찾아오고, 인류의 마지막 생존 공간인 기차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는데요.
영화에서처럼 몇 십년 안에 정말 빙하기가 올 수 있을까요?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든 것이 얼어 붙은 2031년의 지구.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은 오직 한 곳, 1년에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설국열차 안입니다.
영화는 억압받는 열차 꼬리칸 사람들이 엔진을 장악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개발된 냉각제가 성층권에서 이상반응을 일으켜 빙하기가 찾아왔다는 것이 영화 속 설정입니다.
실제로도 지구공학 분야에서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주에 거대 거울을 띄워 태양빛을 반사시킨다거나 황화합물을 성층권에 분사해 태양에너지를 차단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최고 한도는 2~3도에 불과합니다.
2만 년 전 빙하기 때에도 지구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5도 밖에 낮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화에서처럼 모든 생명체가 얼어붙는 극한적인 빙하기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빙하기에도) 저위도는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약 2도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빙하기 때라 하더라도 저위도나 이런 데로 옮겨서 살게 되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빙하기 때도 아니었고요..."
2004년에 나온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온난화가 해양 열 순환을 끊어 소빙하기를 일으킨다는 학계의 가설 가운데 하나를 소재로 했습니다.
온난화로 지구촌 기상이변의 규모와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아나면서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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