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찢어진 혈관이나 피부를 30초 만에 붙일 수 있는 의료용 접착제를 재미 한인 과학자가 참여한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혈액과 같은 액체 속에서도 씻기지 않고 잘 붙어, 다양한 상처 치료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심장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만든 실험용 쥐입니다.
심장이 뛰면서 혈액이 흘러나옵니다.
상처 부위에 말랑말랑한 액체로 이뤄진 의료용 접착제를 바른 뒤 30초간 빛을 쪼였습니다.
잠시 후 상처 부위가 거짓말같이 봉합됩니다.
빛을 받으면 액체가 굳어 고체로 바뀌면서, 피부 조직을 움켜쥐는 겁니다.
이 물질은 심장 박동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이유한, 미 하바드의대 연구원]
"접착제에 빛을 쪼였을 때 만들어지는 탄성 고체가 심장 조직과 유사한 탄성을 가져 훨씬 안정적인 접착력을 가집니다."
이 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없고 몸속에서 점차 흡수돼 실밥을 제거할 필요도 없습니다.
혈액과 같은 액체 속에서도 씻겨나가질 않기 때문에 심장이나 혈관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현재 병원에서 상처를 꿰맬 때 쓰는 의료용 바늘이나 스테이플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슨(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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