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터 브리지' 현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물이 담긴 두 비커에 전기를 흘려주면 물로 솟아올라 서로 연결되면서 물로 된 다리가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신기한 이 현상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이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비커입니다.
비커에 탈이온수를 넣고, 2천 볼트의 전원을 공급했습니다.
그러자 양쪽 비커에서 물이 솟구친 뒤 연결됩니다.
비커를 바깥쪽으로 끌어당기자, 물이 옆으로 늘어지면서 물로 된 다리, '워터 브리지'가 만들어집니다.
길이 2.5cm의 워터 브리지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워터 브리지 현상은 100년 전 처음 발견됐지만, 물로 만든 다리가 어떻게 중력을 거슬러 추락하지 않는지는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동안 유전체 장력이나 표면 장력이 중요한 요인일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됐는데, 최근 실험을 통해 두 힘 모두가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유전체 장력은 물 분자를 기존의 수소 결합보다 더 강하게 서로 끌어당기게 만들어, 워터 브리지의 기본 골격으로 작용합니다.
표면 장력은 워터 브리지의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으로, 워터 브리지를 아래로 끌어 당기는 중력을 상쇄하는 효과를 만듭니다.
[인터뷰:페이만 이라지자드, 이란 샤리프대 학생]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2개의 이론(표면 장력, 유전체 장력)중 어떤 이론과 부합하는지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는 인상적입니다."
유전체 장력과 표면 장력은 각각 절반씩 워터 브리지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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