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침묵의 질병 간염, 예방과 대책은?

2015.07.28 오후 03:41
[앵커]
간염은 초기에 증상을 파악하기 힘들어 모르고 지나치다가 병을 키우기 쉽습니다. 게다가 심각성과 전파경로에 대한 인식도 낮은데요.

전문가와 함께 간염에 대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지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간염의 초기 증상이 보통 감기몸살 증상과 비슷하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간을 우선으로 침범하는 전신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A형, B형, C형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급성 간염의 임상 증상은 거의 비슷해서 바이러스에 따라 1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잠복기를 보이고 식욕부진, 구역, 구토, 미열 같은 감기 유사 증상을 보입니다.

감기몸살과 다른 증상으로는 간의 염증 진행으로 인해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피부와 눈의 공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 그리고 간의 팽창으로 인한 우상 복부 불편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간염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파악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할 텐데요. 간염은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가요?

[인터뷰]
간염 환자는 혈액 검사에서 간 요소 수치와 빌리루빈이라는 황달 관련 물질의 증가를 관찰할 수 있는데요. A형, B형, C형 간염의 확진은 혈액 검사를 통해 각 바이러스에 대한 특징적인 항체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간염이 간암으로 이어질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급성 A형 간염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간암의 원인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B형 간염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간염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고,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연간 5.1%의 빈도로 간경변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연간 0.8%의 빈도로 간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C형 간염의 경우 54%에서 86%가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는데요,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15%에서 56%는 20에서 25년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연간 1%에서 4.9%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간염 환자들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인터뷰]
급성 간염의 경우 대개 보존적인 치료로 수개월 안에 회복됩니다. 하지만 만성 B형 간염이나 만성 C형 간염으로 이행하는 경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의 치료로 인터페론 주사제나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고려할 수 있고 C형 간염의 경우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의 병합 치료가 표준 치료로 알려져 있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새로운 항바이러스가 국내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앵커]
A형 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는데요. 아직 백신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을 시작하면 바이러스 유전자의 복제 시에 다양한 돌연변이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백신의 표적 항원을 정하기가 어렵고요,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회피할 수 있어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앵커]
C형 간염은 아무래도 백신이 없다 보니 더 위험할 것 같은데요. 특히 어떤 분이 C형 간염 감염에 주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정맥 주사 약물 남용자나 혈액 투석 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나 한센병 환자가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런 환자분들은 특히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앵커]
그렇다면 선진국에서는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까지 효과적인 C형 간염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므로 C형 간염의 위험 요인과 관련된 표준 위생 지침을 지키도록 교육하고 관리하는 것이 주된 전략입니다.

소독이 적절히 시행되지 않은 외과 수술이나 성형, 미용 시술, 치과 치료 등이 하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요. 정맥 주사 약물 남용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하고, C형 간염이라고 이미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개인 칫솔이나 구강 위생용품, 면도기, 손톱깎이와 같은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것들은 반드시 개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지원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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