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국내 비만 인구 증가...2025년 국민 17명 중 1명 '고도비만'

2015.08.13 오전 11:09
[앵커]
2002년 이후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비만율이 높아지면 10년 뒤인 2015년에는 전체 인구 17명 가운데 1명이 '고도 비만'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 시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비만 인구가 늘어난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 대사 센터장인 박성수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늘었습니까?

[인터뷰]
비만 환자가 는다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우리나라는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2002년부터 10년 만에 2.5에서 4.2% 정도로 1.7배 정도 고도비만 환자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당뇨를 중심으로 비만 환자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 환자 중 10%가 비만이고 그중에 2명 정도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고도비만이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비만을 얘기할 때 고도비만, 초고도비만 이런 용어를 사용하던데요. 구체적으로 비만을 어떻게 구분하는 건가요?

[인터뷰]
단어는 고도 비만, 초고도비만으로 되어있지만, 나라별로 기준이 다르므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은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체질량지수라는 것은 체중 킬로그램을 신장 미터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5 이상을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30 이상은 비만이라고 해서 이때부터는 치료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이라는 것을 살졌다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를 들어가는 비만을 체질량지수 30 이상으로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고도비만이라고 일컫습니다. 한국에서는 초고도비만을 체질량지수 35 이상 영어로 직역하면 슈퍼 오비스 슈퍼 비만이라고 하는데, 슈퍼 비만 같은 경우는 체질량지수 50 이상의 비만 환자를 영국이나 미주 국가들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도비만을 체질량지수 30 이상의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을 의미하고, 초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 35 이상 수술 쪽 치료까지 필요로 하는 비만 환자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앵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 30대의 고도비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원인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데이터만 보고 나오는 건데 나이가 드신 분들이 젊은 분들보다 비만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만도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비만 하는 연령층이 생겨나고 있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주로 우리나라에서 20. 30대 고도비만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이유를 보면 성장발육이 끝날 시기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때가 되면 바쁘게 사회생활을 함으로써 본인의 건강관리를 소홀하게 되고 그 나이 때는 아직 내 건강은 특별히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작용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과체중이면 성인이 돼도 비만을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과체중인 사람이 대학 가서 빼야지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성별로 살펴봤을 때는 비만율이 어떻게 나타났나요?

[인터뷰]
성별로 따지면 세계적으로는 남녀 비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데이터를 보면 여자의 경우 고도비만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되어있는데요.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비만이 많습니다.

한국적인 경우 워낙 외모를 중시하다 보니 고도비만의 경우 3, 4년 전에 4%까지 여성에서 올라갔었는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4%가 천장 같습니다. 4%가 되면 더 이상의 여자환자는 생겨나지 않아서 지금은 3.7%까지 다시 낮아지는 그런 추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녀 성비보다도 고도비만이 소득수준에 따라 학력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은 매우 큰 사회적 문제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고도비만 환자가 훨씬 많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매우 많은데요. 첫 번째는 지방간을 포함한 간 질환이고 그리고 자다가 숨을 못 쉬는 수면 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다뇨 고지혈증 같은 대부분의 대사질환을 포함해서 위식도역류증 그리고 암도 많이 발병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체중이 많이 나가니깐 무릎 고관절이 상하는 관절질환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이 비만 치료가 효과적으로 되면 더 쉽게 호전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앵커]
자신이 비만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정확한 비만의 기준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기준이 나라마다 유전자가 틀리고 체형이 틀리기 때문에 굉장히 말들이 많은데요. 그 것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인덱스가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체질량지수 하나 가지고 그게 해결이 잘 안 되거든요.

한국적인 현실에서는 서양의 체질량지수보다 훨씬 낮은 체질량지수에서 서양이 가지고 있는 그런 대사질환들이 다 나타나고 있어서 체질량지수를 낮춰야 하지 않나 싶은데 거기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서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고, 우리나라적인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체형적인 측면 외모가 아니고 공화 학적 측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체질량지수를 일단 기준으로 보되 체질량지수가 30 근처에서는 본인이 비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좀 전에 말씀드린 간 질환,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당뇨 등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 아니더라도 그중에 한두 개가 있으면 '내가 살이 쪄서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치료에 들어가야 합니다.

[앵커]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 국민 17명 중 1명이 고도비만 환자가 된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저는 이 수치만 돼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미국이나 유럽을 따라가고 있는데, 현재 성인 고도비만이 유럽 미국 호주 동일하게 20% 정도 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 후에 6%만 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통계학적인 계산법을 존중하지만, 그 정도만 돼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현재 아시아의 유전자와 서양의 생활습관이 겹쳐진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고도비만율이 10%입니다. 우리가 2025년에 6%는 예측에 불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합니다. 물론 잘하면 그 정도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비만 인구가 늘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과 방안이 마련돼야 할까요?

[인터뷰]
아시겠지만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인데요.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너무 커서 비만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습관 잘못이라 치부합니다. 그것들이 빨리 개선이 되어야 하고 특히 '비만이 비만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가정에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만이라면 아동이 성인 비만이 될 가능성이 62%나 됩니다. 즉 이게 체형 외적으로 건강의 유의성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우리가 남의 가족에 체형에 상관한다는 그런 인식을 없애버리고, 그런 비만을 의료사회적인 문제로 보는 시선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일단 비만에 들어가면 약물치료나 기타치료로 빼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일단 고도비만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초고도비만이 될 경우 그런 심각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여러 가지 질환들이 만성으로 남거나 생명에 유해를 가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고도비만을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를 수술을 포함하여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고려대 안암병원 박성수 비만 대사 센터장이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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