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젠 정말 3D 프린터로 못 만드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일반 주택 크기 건물의 뼈대가 되는 '골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층 한층, 3D 프린터가 시멘트를 켜켜이 쌓아 올립니다.
85㎡를 기준으로 단층 짜리 건물 골조를 만드는 데 60시간, 이틀 반이면 충분합니다.
사람이 직접 만들 때 닷새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시공 시간이 절반으로 준 셈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특수 3D 프린터를 개발했습니다.
3D 프린터가 레일 위를 움직이며 설계도대로 골조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여기에는 특수 배합된 시멘트가 사용되는데, 출력된 시멘트가 적당히 굳으면, 그 위에 시멘트를 또다시 층층이 쌓는 방식입니다.
[주기범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 3D 프린팅 연구단장 : 시멘트는 기존 시멘트와 같습니다. 거기에 배합비(혼합 비율)를 조정했고요. 혼화제(기능성 약품)를 섞어서 초당 20cm 정도 움직이는 속도로 출력하게 됐습니다.]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기존 시공 방식으로 하기 어려운 곡선 형태의 골조까지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시공 시간이 짧은 만큼, 들어가는 인건비와 건설 폐기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골조 내부에 철근이나 단열재를 넣으면 고층 건물이나 사람이 살 수 있는 주택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벤치 등 소형 시설물부터 제작한 뒤, 활용 방안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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