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유전자 조작 모기로 모기 없앤다...美 첫 실험 성공

2022.04.26 오전 02:18
[앵커]
날이 따뜻해지면서 여름의 불청객, 모기도 벌써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모기를 이용해 야생의 모기 수를 줄이는 실험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4∼7㎜의 몸통에 희고 검은 줄무늬가 있는 다리,

열대 지방 등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입니다.

이집트숲모기 암컷은 알을 낳기 위해 사람 피를 빨아먹는데, 그 과정에서 뎅기열이나 지카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합니다.

[라지브 바이디야나탄 / 모기 전문가 : 이집트숲모기는 식물에 숨어 살고, 알 까는 곳을 찾아내기 힘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살충제에 대한 내성도 높습니다.]

과학자들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모기 박멸에 나섰습니다.

모기의 알에 바늘을 찔러 넣고 연구진이 만든 유전자 조각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태어난 수컷 모기는 야생 암컷 모기와 짝짓기를 해 자손을 퍼트리는데, 이 가운데 암컷 자손은 유충일 때 죽어버리고, 사람 피를 빨지 않는 수컷 자손만 살아남는 겁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에 유전자 조작 모기 500만 마리를 풀어놓고 모기 서식지를 관찰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유충이 확연히 줄었고, 채취된 유충 2만여 마리는 모두 조작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암컷 유충은 성충이 되기 전에 모두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동물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 이번 실험이 인간이나 생태계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는 적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든 로즈 / 과학자 : (2∼3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자 조작 모기가 자연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조작된 유전자가 환경에 오랫동안 남아 있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연구팀은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모기 방사 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말라리아를 퍼트리는 모기를 대상으로도 유전자 조작 모기를 개발하겠다며, 아프리카와 중미에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모기 매개 감염병 감소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모기 수를 줄이는 데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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