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는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아직 치료법도 없어 가장 두려운 질병 가운데 하나로 꼽히죠.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원인을 밝혀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이 많이 발견됩니다.
이 독성물질은 뇌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6월 뇌 속 독성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제가 미 FDA 승인을 처음으로 받았지만, 효과도 적고 부작용도 있습니다.
다른 치매 치료제 역시 임상시험에서 치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치료제 개발은 제자리걸음 상태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간에서 암모니아를 해독하는 역할을 하는 요소회로가 뇌에도 있다는 것을 처음 밝혀낸 겁니다.
요소회로는 뇌 속 비 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발견됐는데, 이 요소회로가 활성화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더 악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류 훈 / KIST 뇌과학연구소 단장 : (뇌 속 요소회로가) 일시적으로 활성화됐다가 회복을 하면 문제가 없는데 반응성 별세포가 암모니아를 요소회로로 해독하기 위해서 계속 활성화가 유지되게 되다 보면 주변에 있는 많은 세포들에게도 독성으로 작용하게 되고….]
연구진은 또, 별세포의 요소회로를 활성화하는 여러 효소 중 ODC1을 억제하면 암모니아 해독 과정은 유지하면서도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 생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효소를 억제한 치매 생쥐가 기억력이 회복되는 것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열린 셈입니다.
[이창준 /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 현재는 아밀로이드를 직접적으로 없애는 접근을 하고 있으나 저희가 새로 개발한 ODC1을 타겟으로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환경을 좋게 만들면서 또 아밀로이드 베타도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요소회로 효소를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국내에서 한 해 들어가는 치매 관리 비용은 16조5천억 원으로, 오는 2040년에는 63조1천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로 치매 정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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