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년대 발사돼 역사상 가장 먼 우주로 나간 탐사선, 보이저호를 아시나요?
반세기 가까이 우주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해오던 이 탐사선이 최근 지상국과 연락이 사실상 끊겼습니다.
지상국에서 보낸 신호에 작은 오차가 있었던 건데, 어떤 상황인지 최소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77년 미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보이저 2호!
인류 최초로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을 두루 탐사하고, 2018년부턴 태양계 밖으로 나가 심우주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보이저호에는 각종 촬영 장비와 함께 이른바 '골든 레코드'도 실려있습니다.
혹시 만날지도 모를 외계인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남녀 형상을 비롯한 지구의 다양한 사진과 인사말을 황금 도금을 한 엘피판에 기록한 것입니다.
보이저호는 무려 47년째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지상의 전파망원경에 유용한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나사의 신호를 받은 보이저 2호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나사의 실수로 보이저 2호 안테나를 지구에서 2도 빗나가게 조정한 겁니다.
보이저 2호와 지구의 거리는 199억㎞로,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133배에 이릅니다.
미세한 각도만 틀어져도 천문학적인 거리 차가 생겨 통신이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노태성 /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2도가 틀어졌으면 태양이 안 보이는 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입니다.]
나사는 호주에 있는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지난 1일 보이저 2호의 신호를 감지했지만, 너무 미약해 분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사는 앞으로 보이저 2호에 안테나를 바로잡는 명령을 쏟아낼 계획입니다.
만약 이 방법이 실패하면, 오는 10월 15일 보이저 2호가 스스로 안테나 방향을 바로잡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저 2호는 주기적으로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돌리도록 설계됐는데, 만에 하나 이에 실패하면 보이저 2호는 더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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