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용 목적으로 쓰이는 필러 성분을 이용해 손상된 근육이나 신경을 붙여주는 '조직 접착제'가 개발됐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는데, 심각한 부상으로 움직이기 힘든 환자의 재활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피부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 '히알루론산'을 꺼진 볼이나 콧대 등에 주사하는 필러 시술!
드물게 부작용도 나타나지만, 생체적합성을 인증받은 비교적 안전한 물질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필러 성분을 이용해 손상된 근육이나 신경을 회복해 주는 신소재를 개발했습니다.
다리 근육을 심하게 다쳐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생쥐입니다.
다친 부위에 신소재를 주사하자, 즉시 근육이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을 시작했고, 3일 뒤엔 천천히 걷을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손동희 /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참여 교수 : 끊어진 신경과 끊어진 근육 간의 연결을 바로 가능하게 해서 보행 재활이 바로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빠른 회복의 비밀은 신소재 속 금 나노입자 덕분입니다.
금이 끊어진 조직 사이에 자리 잡아, 운동과 감각에 필요한 전기신호를 전달한 겁니다.
금은 은과 구리 다음으로 전기가 잘 통하면서도 몸속에서 변성되지 않아 부작용 위험도 적습니다.
또 필러 성분의 접착력 덕분에 손상 조직이 고정돼 근본적인 재생도 더욱 빨라진다는 설명입니다.
[신미경 /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참여 교수 : 재활을 보조할 수 있는 로봇과 함께 결부시키면, 극심한 손상이라도 즉각 근육 기능을 원상 복구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한편, 근육과 신경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의 손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 권위지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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