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뉴스라이더] '돌봄 로봇' 일상화 시대...개발 어디까지 왔나?

2023.12.11 오전 08:57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송원경 과장 국립재활원 재활보조기술연구과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국립재활원 재활보조기술연구과송원경 과장 나오셨습니다. 과장님, 어서 오십시오.

[송원경]
안녕하세요.

[앵커]
저 학창시절 때 생각하면 로봇이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할 거다, 이런 게 마냥 상상으로만 느껴졌는데 실제로 저도 집에 로봇을 들여서 청소하고 있거든요. 과장님댁에도 당연히 있으시겠죠?

[송원경]
네, 있습니다.

[앵커]
써보니까 어떠세요?

[송원경]
편하기도 하고 단순한 반복작업을 조금 줄여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앞으로 삶의 질 향상이라든지 또 인구 고령화라든지 또 노동력 부족이라든지 이런 데 더 활용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 집중적으로 얘기해 볼 게 단순한 생활의 편리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보조하고 돕는 그런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걸 돌봄로봇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이게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어떤 것들이 개발됐습니까?

[송원경]
돌봄로봇은 기본적으로는 특정 의존집단, 예를 들어 최중증 장애인이라든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라든지 이런 분들을 돕는 기술을 말하고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9가지로 돌봄작업을 분류했어요. 그래서 트랜스퍼 시켜주는, 그러니까 특정지역에서 특정지역으로 옮겨주는, 옮겨 태우는 것.

[앵커]
지금 여기 나가는 화면 말씀하시는 거군요.

[송원경]
맞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자세를 바꿔준다든지 그다음에 배설을 돕는다든지 식사를 돕는다든지 그외에도 이동, 목욕, 커뮤니케이션 모니터링, 운동로봇 등이 있습니다.

[앵커]
이런 로봇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로 있는 상황인 겁니까?

[송원경]
보통 우리가 얘기하기로 도와줄 사람이 한 10년, 20년 후에는 없다고 할 정도로 되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봤을 때 이 기술이 나중에는 돌봄자를 보조하는 기술로 상당히 많은 활용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9가지 기능으로 나눠서 돌봄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운영이 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중의 하나가 식사, 배변 이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동하는 건 저희가 영상으로 봤는데 식사의 경우에는 로봇이 어떻게 기능을 하는 거죠?

[송원경]
그러니까 보통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가만히 있으면 로봇이 입 근처로 음식을 옮겨주는 게 있고요. 또 하나는...

[앵커]
지금 나오는 이 화면이군요.

[송원경]
그다음에 또 하나가 두 번째 가 지금 나오는 건데요. 자기 팔로 어느 정도 약간 움직이려고 하면 그때 도와주는 기술,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앵커]
이게 따로 입력을 하지 않아도 내가 슬쩍 움직이려는 느낌만 조금 줘도 로봇이 알아서 도와준다는 말씀이신가요?

[송원경]
맞습니다. 어느 정도 약간의 운동능력이 있으면 살짝 들려고 하면 그때 싹 도와주는 거죠.
[앵커]
그렇게까지 개발이 됐군요. 배변은 어떻게 처리합니까?

[송원경]
배변은 보통 배설물을 감지해 주고 그걸 빨아들이고 그다음에 물을 뿌려주고 말려주고 이런 형태로 돼 있는 것도 있고요. 소변만 빨아내는 형태도 있습니다.

[앵커]
뭔가 이물질, 배설물을 흡입하고 말리는 기능까지. 보통 우리가 화장실, 욕실에서 쓰는 비데의 기능이 좀 더 향상된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송원경]
그런 방식이죠. 그런데 피부가 약간 벌겋게 되신 분들, 이런 분들은 야간에 착용하면 굉장히 피부의 문제들, 이런 것들도 해결할 수 있죠.

[앵커]
그렇죠. 자세 바꿔주는 로봇도 있다고 했는데 자세 바꾸는 건 욕창 예방 이런 걸까요?

[송원경]
네, 맞습니다. 실제로 보통은 의학적으로는 2시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꿔주라고 하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2시간에 한 번씩 옆에서 누가 계속 자다가 옮겨주고 바꿔주고 하기도 어렵고. 굉장히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로봇들을 실제로 사용을 해 보니까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떤가요?

[송원경]
보통 돌봄제공자분들이 시설 같은 경우에는 60세 이상인 분들이 많아요. 그 기술에 대해서 익숙하지도 않고. 그래서 초기에 진입장벽을 경험합니다.

[앵커]
진입장벽이라고 하시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송원경]
우리가 스마트폰 처음 사용하면 너무 어색하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 옆에서 사용자 경험을 전달해 줘야 된다든지 이러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잖아요. 그거하고 동일합니다. 매뉴얼을 볼 수 있으면 또 매뉴얼, 또는 훈련이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면 그런 방식을 따라서 활용하게 됩니다.

[앵커]
혹시 옆에서 기계조작이라든가 이런 것을 도와줘야 하는 보조하는 인력이 필수로 옆에 있어야 되는 건가요?

[송원경]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돌봄로봇 개념이 사람은 없고 로봇만 도와준다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돌봄자, 그러니까 케어 기버를 도와주는 기술이다. 도와주는 기술이라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는 사람이 근처에 있다든가 어떤 일을 할 때 2명이 하던 일을 혼자서 할 수 있게 해 준다든지 아니면 급한 일이 있으면 로봇이 큰일 났어요, 또는 급한 일이 있습니다 하면서 불러주는 것,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가족분들의 반응도 좀 궁금해지네요.

[송원경]
저희가 시설에서 기본적으로 한 1년 정도 특정 기술을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돌봄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연구를 했었는데요. 한 20~30% 정도 돌봄 부담 경감이 된다고 합니다. 단 처음에 사용할 때는 너무 어렵대요. 그런데 1주나 2주 정도 사용하면 이거 쓸 만하네, 이런 식의 의견이 나온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그 1~2주 동안에 가족분들 그리고 환자분들에게 구동방법을 교육한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겠네요.

[송원경]
맞습니다. 교육과 훈련이 된 다음에 본인이 체득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사용 유용성들이 올라가게 됩니다.

[앵커]
과장님께서 말씀해 주실 때 여러 가지 유형을 나눴고 이런 부분들이 환자들을 돌보는 데 정말 필요하지만 사람만큼 정교하지는 않잖아요. 욕창의 경우도 특정 부위에 생기는 게 아니라 어느 부위에도 다 생길 수 있는 거고 여러 가지 돌봄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완돼야 될까요?

[송원경]
결국 로봇은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아주 정교한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하고 또 단순한 반복적인 작업은 로봇이 하는 그런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한 20년, 30년 후에는 로봇이나 사람 1명이나 비슷한 역할을 할 거라고 예측하는 분도 있기는 합니다.

[앵커]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상황이 있는 거니까요. 앞서 영상에서 보면 돌봄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많이 느끼는 고독함, 외로움을 보완해 주는 로봇들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말벗이 되어주는 겁니까?

[송원경]
보통은 대화를 해 준다든지 일정 상호작용을 도와주면서 뭔가 감성적인 것들도 지원을 하고 또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 있습니다. 특히 약 복용 같은 것들을 깜박깜박 하잖아요. 내가 아침에 약 먹었는지 이럴 때는 약 드세요, 약 드세요 안내를 해 준다고 하면 깜박 까먹는 것들, 이런 것들을 줄어들게 할 수 있죠.

[앵커]
보통 자식들은 부모님들 외로우실까 봐 반려견, 반려묘 이런 반려동물들을 함께 지내시라고 권고하기는 하는데 반려로봇 같은 것도 있다면서요?

[송원경]
맞습니다. 뭔가 인형 형태로 되어 있다든지 로봇같이 귀여운 인형같은 형태, 껴안는 인형. 이런 형태로 되어 있는 것들이 있고요. 이런 기술들이 결국에는 우리 외로움이라든지 아니면 고립감, 이런 것들을 해이소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의 한 축이 돌봄 외에 바로 재활입니다.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사용되는데 지금 재활로봇 하면 팔이나 다리, 신체 기능을 일부 상실한 분들을 도와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로 개발됐습니까?

[송원경]
재활로봇 쪽은 분야가 생긴 지 결국 한 20년 정도밖에 안 되고요. 특히 스위스라든지 미국 쪽에서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도 10여 년 전부터 연구개발이라든지 활용이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뇌졸중, 혈관이 막히거나 아니면 터진 분들, 아니면 척수손상, 목뼈가 부러진 분들. 이런 분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훈련을 해야 되거든요. 그 훈련을 돕는, 훈련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뭐라고 할까요, 등 척추부터 골반, 다리까지 연결된 기기를 착용하고 있는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송원경]
저 로봇은 기본적으로는 필요할 때 필요한 힘만큼을 도와주는 다리에 착용하는 외골형 로봇이에요. 그래서 기술은 국내외적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면에서 걷는 로봇 중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조종은 어떻게 하나요?

[송원경]
보통 움직이려고 하는 것들을 다리에 있는 센서가 있어서 약간 움직이려고 하면 로봇이 더 많은 힘을 가해 주는, 또 약간 서려고 하면 로봇이 더 많은 힘을 가해줘서 쓰는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힘을 도와주는 거죠.

[앵커]
보통 넛지, 이렇게도 표현을 하시는데 살짝만 움직여도 이만큼만 해도 이만큼을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군요.

[송원경]
그런데 실제로는 중요한 게 지면에서 서 있으려고 하면 균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훈련을 하기는 해야 됩니다.

[앵커]
지금 나가는 건 이것도 어떤 재활로봇의 일종입니까?

[송원경]
맞습니다. 저건 팔의 위치를 특정 지점에서 특정 지점으로 계속 왔다갔다하는 건데요. 저걸 480번, 960번 특정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뇌가 점점 움직였던 기능들, 예전의 기억들을 찾아가는 거죠.

[앵커]
여러 가지 로봇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과장님은 실제로 다양한 로봇을 접하면서 와, 이 제품은 정말 획기적이다라고 생각했던 게 혹시 있을까요?

[송원경]
입을 수 있는 외골격 로봇들, 참 신기하고요. 또 뇌의 신호를 받아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이런 것들도 되게 임팩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뇌 신호를 어떻게 받습니까? 어떻게 연결을 하죠?

[송원경]
보통 뇌 신호를 받는 방법은 아주 작은 신호를 전극을 붙여서 신호를 얻는 방법이 있고요. 또 머릿속에 넣는 방법도 있고 또 머릿속에 넣기는 곤란하니까 빨간색 불빛을 조사해서 돌아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앵커]
정말 놀랍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결국에는 다 돈 아니겠습니까? 이게 비용 문제가 해결돼야 두루두루 많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송원경]
맞아요. 대량생산이라든지 기술의 발전,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원제도라든지 이런 것들이 중요하고요. 특히 보험의 지원을 받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시장의 승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또 비싼 비용은 민간 시장에서는 렌탈 또는 리스를 통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요.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이 시장이 성숙됐느냐, 안 됐느냐는 자동차 사고 보험 같이 그런 보험제도가 만들어지느냐, 이런 것들도 중요합니다.

[앵커]
앞으로 주어진 과제에 대해서 짚어주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상용화가 돼서 기관에서든 혹은 가정에서든 두루두루 많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제가 여쭙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한말씀해 주시죠.

[송원경]
저희가 여러 가지 기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을 기본적으로 계속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들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얼마나 사용하기 쉬운지, 상호작용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고 또 이해당사자분들이 연구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들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책적으로는 시범적으로 보급하는 것들에서 우리가 사용 경험을 얻는 것, 또 공산품인지 의료기기인지 이런 분류를 잘하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몸이 불편한 분들, 그리고 도움,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일상을 재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국립재활원 재활보조기술연구과 송원경 과장님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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