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 한스푼] 짧아지는 대기층 극소용돌이...남극 해빙(海氷) 녹인다!

2024.03.03 오전 04:11
[앵커]
온난화로 최근 남극의 여름이 더워지면서, 올여름 해빙 규모가 또다시 최저 수준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극의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는 데 대기층의 극소용돌이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남극의 여름이 끝나가는 3월에는 일 년 중 바다 얼음이 가장 작아집니다.

재작년 여름, 해빙 면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처음 200만㎢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8만㎢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남극의 여름 기온이 더 올라가면서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21일 기준 닷새 동안의 평균 해빙 면적이 198만㎢로 이미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 다시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최혜선 / 극지연구소 해양대기연구본부 기술원 : 2016년 정도를 기점으로 해서 급격하게 해빙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올해도 역시 급격한 해빙의 감소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극의 여름이 점점 더워지는 데는 대기의 흐름이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남극 성층권에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극소용돌이가 있는데 이 소용돌이가 따뜻한 공기를 막아 일종의 장벽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남극의 겨울에 만들어졌다가 12월 초순에 사라지는 극소용돌이가 해마다 조금씩 빨리 붕괴해,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더운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최혜선 / 극지연구소 해양대기연구본부 기술원 : 극소용돌이의 붕괴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로 변화가 됐습니다. 극소용돌이가 빨리 붕괴되는 경우에는 덩달아서 대류권의 기류가 약해지고 따뜻한 중위도의 공기가 더 많이 남극 지역으로 유입할 수 있거든요.]

온난화로 해빙이 줄어들면 반사되는 햇빛의 양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온난화 현상을 가속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연구팀은 극소용돌이의 붕괴가 빨라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후변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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