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 한스푼] '첫 한국인 아프리카 추장' 한상기 박사 등 4명...과학기술유공자 증서 헌정

2024.06.02 오전 02:11
[앵커]
1970년대에 국내 농학 기술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준 한국 과학자가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추장으로 추대되기도 한, 농업계의 슈바이처 한상기 박사인데요,

한 박사를 비롯해 모두 4명의 원로 과학자가 국내 최고권위의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지정돼 증서를 헌정 받았습니다.

이들의 업적을 최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1년 서른여덟의 나이에 서울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나이지리아로 떠난 한상기 박사!

영국 유학 대신 선택한 진로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한상기 / 전 서울대 농학과 교수(90세) : 식량 문제가 크게 문제가 됐을 때니까 제가 농업을 전문으로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배운 학문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길이 바로 아프리카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박사는 아프리카의 주식이던 카사바의 야생종과 재래종을 교잡해,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슈퍼 카사바'를 개발했습니다.

이 밖에 얌과 고구마, 바나나까지 개량해 식량난을 해결했고, 이에 대한 공로로 나이지리아 한 마을의 추장으로 추대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아프리카인 700여 명을 농업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아프리카가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썼다는 점입니다.

[한상기 / 전 서울대 농학과 교수(90세) :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현지 실정을 조사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느라고 여러 군데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다니다가 말라리아에 걸려서 우간다 호텔에 머물렀고, 열이 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 타계한 고 송희성 서울대 교수는 입자가 충돌하거나 붕괴할 때의 현상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제시한, 국내 양자역학의 선구자입니다.

2020년 타계한 고 김성완 미국 유타대 교수는 난치병 치료에 필요한 약물 전달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2017년 타계한 고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원장은 포항제철 건립을 주도하며 중공업 기반의 산업화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유욱준 /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 척박한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연구에 매진한 과학기술인의 노력은 오늘날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초석이 됐습니다.]

2017년 과학기술유공자 32인이 처음 지정된 이후, 모두 85명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습니다.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에 대통령 명의 증서를 수여하고, 과학기술 주요행사에 초청하고, 강연활동과 저술활동을 지원하는 등 예우하고 있습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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