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고층 아파트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이 화재를 피하지 못해 숨지는 가슴 아픈 사건이 잇따랐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취약계층이 집안에서 소방차가 올 때까지 불을 피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불길을 피하려다 추락해 숨진 뇌병변 장애 어머니와 30대 아들.
90대 어머니와 하반신 마비를 갖고 있던 60대 딸은 아파트 2층에서도 대피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고층 공동주택의 대피 시설은 준공 연도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① 발코니에 대피 공간이 마련돼 있거나, ② 경량 칸막이 벽체를 뚫고 옆집으로, ③ 또는 사다리를 타고 아랫집으로 내려가는 방법, ④ 완강기를 이용해 1층까지 대피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대피 공간으로서 기능을 못 하거나, 그런 시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완강기나 사다리는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겐 이용 불가능한 수단입니다.
우리나라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분 안팎.
이 시간 동안 안전하게 집에 머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난연 처리된 탄소섬유 보드를 방문에 덧대면, 방 자체가 대피 공간이 되는 겁니다.
[강재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필름 형태로 만들어서 간단히 붙이고…. 영유아, 또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 있는 분들은 체류하면서 최소한 화염과 유독가스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두께는 2mm 조금 넘지만, 20분가량 열에 버텼고, 45분까지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나무로 된 방문이 3분 만에 불이 붙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문 틈새는 불이 닿으면 부푸는 소재를 붙여서 연기도 막아줍니다.
[문정우 / 탄소섬유 보드 업체 대표 : 비행기 부품들, 한국에서는 수소 탱크라든가, 탄소섬유 나오는 것들을 재생, 재활용해서….]
이 난연 탄소섬유가 상용화된다면 스프링클러 없는 노후 임대아파트 등에서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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