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재벌가, 왜 미술품 수집인가?

2008.01.25 오전 03:23
[앵커멘트]

에버랜드 수장고에서 비자금으로 산 것으로 보이는 고가 미술품이 나오면서 삼성이 미술품을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재벌가들 왜 미술품에 집착하는가 이양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편법 경영권 승계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세금을 피하기 위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무에게 전환사채를 몰아줬다가 소송 대상이 됐습니다.

재판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산 미술품은 상황이 다릅니다.

실제로 상속세법에 미술품에 대한 상속 증여세가 명시돼 있지만 미술품은 소유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 까닭에 공개적으로 작품을 주고 받았다고 말하지 않는 한 상속이나 증여세를 물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수 많은 고가 미술품을 비공개로 수집했다면 자손대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보물창고를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회계사]
"실제로 미술품에는 상속세와 증여세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투명하게 거래가 노출되면 과세가 되는 거죠. 실질적으로 세금을 안내려고 하니까 과세가 안되는 거죠."

또 미술품은 양도소득세에서 자유롭습니다.

관련 법규도 없을 뿐더러 서화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인터뷰:미술 관계자]
"작품들의 유통경로는 무형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는 이동경로를 찾아내기 힘든거죠."

이 때문에 많은 재벌들에게 미술품수집은 외형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면서 재산축적에도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가 가지고 있는지, 얼마에 사고 팔았는지 알지 못하는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계속된다면 미술품이 재산 증식과 상속 증여 목적으로 사용되는 현상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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