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 독립운동 유적지, 무관심 방치

2008.03.01 오전 03:18
[앵커멘트]

3.1절인 오늘은, 일제에 목숨을 바쳐 항거한 독립 운동가들의 뜻을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각종 독립운동 유적지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M 신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3.1 만세운동 전날 전국의 대학생 지도자들이 모여 태극기를 만들고, 마지막 결의를 지켰던 곳.

아직 교회로 유지되고 있는 종로구 인사동의 승동교회입니다.

독립운동의 또 다른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지만 1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외벽은 갈라지고 내부의 목재 시설물은 낡고 부패했습니다.

[인터뷰:박상훈, 승동교회 목사]
"태극기를 기도실에 감춰두고 학생들을 위해서 독립선언문을 별도로 복사를 하고..."

하지만 건물이 남아 있는 곳은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태화관과 대표적인 교육 운동 단체인 조선교육협회 회관 등은 표지석만이 그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앙대학교 중앙사학연구소가 서울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 48곳을 새롭게 발굴했지만 전체 유적지의 78%는 이미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표지석이 설치된 곳의 위치도 잘못된 곳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대회 취지서가 작성된 한성오 집터 표시석이 원래 위치와 200m 정도 떨어져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관계자]
"표지석을 세워야 될 곳은 어디며 보수해야 될 곳은 어디며, 이런 것들을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 지금 정부에서 위탁해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서울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는 90곳.

독립운동가 사적지 59곳 등관련 사적지가 278곳에 이르지만 역사적 사료 검증이나 데이터베이스 작업 등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C&M 뉴스 신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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