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원로 작가 박경리 씨 타계...금관문화훈장 추서

2008.05.05 오후 04:56
[앵커멘트]

'토지', '김약국의 딸들'로 유명한 원로 작가 박경리 씨가 오늘 오후 타계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회 기자!

우리 문단의 거목이셨는데 끝내 숨을 거두셨군요?

[리포트]

'토지'의 작가 박경리 씨가 오늘 오후 2시 45분 타계했습니다.

사인은 폐암입니다.

고 박경리 씨는 지난해 7월 폐암 선고를 받았으나 고령을 이유로 항암 치료를 거부한 채 투병해 오다 지난 달 4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이후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왔는데 오늘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고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질문]

문화체육관광부가 고 박경리 씨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답변]

조금 전 결정이 됐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가 고 박경리 씨에게 한국 현대문학계에 끼친 공로를 인정해 문화예술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가족들에게 훈장을 수여한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고 박경리 씨, 투병 중에도 작품들을 발표해 오셨다죠?

[답변]

최근 현대문학 4월호에 8년여 만에 신작시 3편을 발표하는 등 문학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 왔습니다.

앞서 시집 세 권을 낸 박 씨는 "몸이 좋아지면 그간 쓴 시들을 정리해 시집을 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박경리 씨는 1955년 8월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이 추천돼 오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해 '시장과 전장', '파시' 등 문제작들을 잇따라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에 걸쳐 5부로 집필한 장편 대하소설 '토지' 전 20권은 한국 현대문학을 빛낸 역작으로 꼽힙니다.

이 가운데 마지막 4부와 5부는 1980년 서울을 떠난 뒤 박경리 씨가 강원도 원주로 터전을 옮겨 10년 넘게 집필에 힘을 쏟은 부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토지'는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로도 번역됐으며 드라마로도 제작돼 국민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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