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티셔츠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술인들의 작품과 도안이 담겨져 가장 흔한 옷, 막 입고 막 빠는 옷에서 입는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가 이다 씨에게 늑대는 늘 영감을 주고 언제나 그리고 싶은 대상입니다.
전시회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늑대'가 요즘 갤러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이다 씨의 '늑대'가 티셔츠 위에 앉아 있습니다.
최정화, 박미나, 노준 씨 등 다른 작가들의 그림이나 글씨도 티셔츠 위에 얹혀져 있습니다.
이른바 아트 티셔츠입니다.
국내 젊은 미술작가와 협업을 해오고 있는 쌈지의 색다른 기획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티셔츠로 만들어 생활 속에 예술을 쉽게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다, 작가]
"온라인, 인쇄매체, 캔버스에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람의 몸에 직접 입혀지는 거라 내 작품을 입고 다니는 건 또다른 전시라고 생각한다."
일반 의류 회사들도 앞다퉈 아트 티셔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도 아트 티셔츠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고 올해는 작가,그래픽 디자이너와 손잡고 만든 티셔츠를 내놨습니다.
[인터뷰:이정훈, TNGT 디자이너]
"지금 저희 뿐 아니라 타 브랜드에서도 아트 티셔츠는 많이 나와 시장이 커지고 있고 관심도 높아진다. 내년 기획도 벌써 시작됐다."
아트 티셔츠는 2000년대 초 미국, 2002년 일본을 거쳐 최근 국내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가들에게는 자기 세계를 쉽게 알릴 수 있고 소비자들에겐 싼 값에 작가의 작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돼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김다미, '쌈지' 홍보팀]
"리미티드, 한정판이라 반응도 좋다.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계는 올해 상반기 히트 아이템으로 아트 티셔츠를 꼽았습니다.
일부 마니아 층에선 수집욕까지 일고 있어 생활 속 예술, 아트 티셔츠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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