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은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을 기념하기 위한 한글날입니다.
하지만 진귀한 한글 자료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썩어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경복궁에서는 562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주간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한글날이 포함된 한 주를 한글 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한글 관련 행사를 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제부터라도 뭔가 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것도 알리고 산업화해서 한글을 세계에 알려야겠고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한글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하지만 실제 한글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창립 100돌을 맞은 대표적인 민간 학술단체인 '한글 학회'
1947년,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말 큰 사전'을 펴내는 등 한글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 온 곳입니다.
하지만 내부 상황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100여년 동안 연구해 온 귀중한 한글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도서실
책을 보관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설인 항온항습기 하나 없습니다.
천장에는 구멍이 뚫리고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서고가 비좁아 한글 자료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일부 책들은 썩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부족이 원인입니다.
[인터뷰:김승곤, 한글학회장]
"한글회관이 대단히 협소합니다. 지금 연구실도 없고 책이 수만권이 잠겨져 있는데 서고가 있어야 하고 열람실도 있어여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인터뷰:한재준, 서울여대 디자인과 교수]
"자료를 찾으려고 하면 어디에 모여 있는데가 없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도 한글만 있는 코너가 없습니다. 우리가 한글이 우수하고 이 글자가 자랑스럽다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문맹률 세계 최저 국가로 만든 자랑스러운 한글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지원 부족 속에 소중한 한글 자료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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