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법정 스님의 다비식은 스님이 출가하고 오랫동안 수행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내일 열립니다.
스님의 뜻에 따라 영결식은 생략하고 다비 의식만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김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 송광사.
스님이 평소 베푼 가르침과 자비로움이 눈에 선한 스님들과 신도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다비식 준비로 분주하지만 스님의 뜻에 따라 최대한 간소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영결식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진경 스님, 송광사 총무국장]
"간소하고 간단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다비식과는 달리 스님의 유언에 따라서 관도 쓰지 않고..."
송광사 뒷산에 자리 잡은 '불일암'.
스님이 암자를 직접 짓고 지난 1975년부터 17년 동안 홀로 수행했던 곳입니다.
암자 곳곳에는 청빈의 삶을 살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표작인 '무소유'도 이 곳에서 펴냈습니다.
[인터뷰:대경 스님]
"신도 분들이 갖다 준 물건이나 공양품들을 꼭 큰 절 노스님들에게 공양하고..."
스님은 무서울 정도로 원칙을 지켜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인터뷰:원순 스님]
"국수를 먹는데 국물을 들여다 보면 멸치가 뜰 때도 있는 모양이고... 그래서 당신은 젓가락으로 일일이 다 걷어냈대요."
하지만 자신이 아닌 주변 사람에게는 한 없이 너그럽고 자비로웠던 스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고흥 보살]
"차를 볶으러 가면 '고흥 보살 이리와. 같이 먹게' 그러면 '아이구, 스님. 어려워서 안 돼요' 그러면 '괜찮아. 빨리 와'..."
스님이 남긴 것은 낡은 나무 의자와 고무신 한켤레 뿐.
하지만 스님이 실천으로 보여준 큰 가르침은 수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입니다.
YTN 김정현[peter@yt.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