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원로 기부천사' 신영균, 영화계 500억 쾌척!

2010.10.05 오후 08:03
[앵커멘트]

최근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재산을 모두기부한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는 저런 배우 없나 하며 아쉬워했던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원로배우이자 전 국회의원이기도 한 신영균 씨가 5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영화계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60년대부터 영화 300여 편에 출연하며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던 배우 신영균.

대종상 남우주연상만 3차례를 받는 등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화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영화와 방송 등 문화계를 넘나들었고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여든을 넘겨 노신사가 된 원로배우는 자신의 사재를 영화계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신영균, 원로배우]
"벌써 여든이 된 것 같아서, 이제 보람있게 뭐 하나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신영균 씨가 영화계 공유재산으로 기증한 것은 서울 충무로에 있는 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입니다.

이곳 명동 아트홀은 시가로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제주도 신영영화박물관의 가치가 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개인단위 영화계 기부액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인터뷰:신영균, 원로배우]
"아버지가 영화인이 아니면 다른 사업을 해도 괜찮겠지만 아버님이 영화인이기 때문에 이것은 보존하는게 좋습니다."

기부 된 사재는 영화계 인재양성에 사용됩니다.

신영균 씨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세계 영화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영화 인재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안성기, 배우]
"영화에 대한 생각과 애정은 끊임없이 갖고 계셨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이덕화, 배우]
"영화를 굉장히 사랑하시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올해 초 아이티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1억 원을 보냈을 정도로 평소에도 기부를 실천해온 원로 기부천사 신영균.

인생 끝자락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후배들을 챙기는 노신사의 모습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영균, 배우]
"지금도 나는 내 인생 마무리 잘하고 간다 정말 만족한다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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