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5년 현역' 소설가 이호철..."화끈하게 문학할 것"

2011.03.20 오전 12:28
[앵커멘트]

우리 문학사에서 '분단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호철 선생이 어느덧 팔순을 맞았습니다.

55년 동안 끊임없이 글을 써온 이호철 선생은 앞으로도 화끈하게 문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분단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호철 선생, 24살이던 1955년 '탈향'이후 200여 편의 글을 발표하며 55년간 현역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최근 팔순 나이에도 '가는 세월과 흐르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해외동포들의 수기를 소개하고 소감을 주고받는 형식의 독특한 소설집입니다.

[녹취:이호철, 소설가]
"비단 남북관계는 우리 남북뿐만 아니라 저 미국, 사할린, 우즈베크, 중국, 연변쪽까지 아울러서 통일문제를 생각해야 해요."

이호철 선생은 작가는 사는 만큼 쓴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도 파란만장합니다.

1950년 인민군으로 참전해 포로로 잡혔다가 고향 원산으로 돌아갔지만 19살에 홀로 월남했습니다.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 등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두 차례 투옥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소시민', '닳아지는 살들', '남녘사람 북녘사람' 등 이념을 넘어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을 써냈습니다.

[녹취:이호철, 소설가]
"더 절절하고 깊은 것이 문학이다, 이념은 거기에 비하면 얕고 속된 것이고, 저는 그런 것을 경멸하는 쪽이죠."

이호철 선생은 아직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화끈하게 문학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이호철, 소설가]
"오고가는 사람 많아지면서 한솥밥 먹는 사람 많아지면 그것이 통일의 시작이에요."

최근에는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이 발족해 선유동 독회 등 선생의 문학활동을 지원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4년 독일 실러 메달을 수상하기도 한 이호철 선생의 작품은 1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문단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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