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비판적인 목소리로 세상을 노래한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10년 만에 새 음반을 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절망 속에 사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 노래한다는 이들 부부를 양일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강이 그립고 당신이 그리워 노래를 들으며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
무려 10년만에 발표한 새 음반에 실은 정태춘, 박은옥 부부의 노래입니다.
현실에 대한 회의에 지난 10년 동안 절필하고 침묵했습니다.
[인터뷰:정태춘, 가수]
"시대를 경멸하는 방법으로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 가수는 노래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은 절필을 다소간 변명하는 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음악을 할지 말지를 놓고 부부싸움까지 벌어졌고, 결국, 아내 박은옥 씨와 오랫동안 기다려준 소수의 팬을 위해 음반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정태춘, 가수]
"음악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편곡하고, 녹음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행복했던 것은 사실이죠."
그래도 서울역에서 숨진 노숙자를 위해 노래하거나, 시간표에 맞춰 오고가는 시내버스에 빗대 비루한 민중의 일상과 열망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노래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은옥, 가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 힘들게 살아내야 되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위로라도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부부가 함께 노래한지 어느덧 33년.
음악으로 맺은 인연이기에 다시 곡을 쓰고 놓았던 기타를 집어든 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인터뷰:박은옥, 가수]
"결혼하고 지금까지 오늘 이렇게 인터뷰하는 자리까지도 결국 음악 때문에 함께하고 있는데, 우리 부부 사이를 이렇게 오랫동안 오게 하는 가장 큰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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