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만다라 작가'로 알려진 김영옥 개인전도 마련됐습니다.
전시회 소식, 황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환기, 영원을 노래하다' 전 / 12월 31일까지 / 환기미술관]
기하학적 구성으로 서정적 율동감을 표현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론도'.
수화 김환기의 1938년 작입니다.
6·25전쟁 때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그린 '항아리와 여인들' 같은 작품에는 궁핍함이나 우울함보다 희망과 유머가 흐릅니다.
가장 사랑 받는 작품으로 꼽히는 '우주'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도 걸렸습니다.
'예술에는 노래가 담겨 있어야 한다'던 작가의 뜻이 담긴 유화 작품과 오브제, 드로잉 등 120여 점이 김환기 탄생 100주년 특별전에 나왔습니다.
환기미술관뿐 아니라 다른 미술관의 소장 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미정, 환기미술관 관장]
"자연의 모습을 구현하는 여러 과정,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상징적인 점,선,면으로 화해서 승화되는 그런 모습이 예술에서 영원성을 노래하는 작가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영옥 개인전 '심연에서 찾은 고향' / 10월 9일까지 / 인사아트센터]
전각을 새기듯 돌에 그림을 파넣은 뒤 이를 화선지에 찍어내는 기법으로 제작한 '만다라 회화'.
갖가지 문양과 무늬가 촘촘히 얽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작품들엔 뚜렷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 치유.
김영옥 작가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작품에서 생명의 원천을 만나는 느낌을 얻어 마음을 달래는 효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인터뷰:김영옥, '만다라 작가']
"제가 현장에서 만난 감정들을 중간중간 다 돌에 새겼기 때문에 다양한 손짓, 몸짓,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디오 빈티지: 1963~1983' / 12월 31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옛 텔레비전 수상기들이 전시장에 모였습니다.
1963년부터 1983년까지 나온 작품들로 당시엔 '뉴미디어'로 불렸습니다.
백남준, 빌 비올라 등 유명 비디오 아티스트 52명의 작품 72점에서 비디오아트의 초기 역사를 살필 수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가 기획한 전시회로 독일, 레바논을 거쳐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겁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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