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월호 유족, 교황이 직접 세례

2014.08.17 오후 02:53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 가운데 한 명인 이호진 씨에게 직접 세례를 내렸습니다.

세례명은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입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례를 받게 해달라는 세월호 유족 이호진 씨의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주한로마교황청 대사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세례 성사를 집전했습니다.

지난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청년 12명에게 세례를 내린 적은 있지만 교황이 단독으로 한국인에게 세례 성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허영엽 신부, 교황 방한위원회 대변인]
"7시에서 7시 30분 경에 교황님께 그저께 세례를 달라고 했던 이호진 씨께서 교황님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명은 교황님과 똑같은 프란치스코로 정했습니다."

이호진 씨는 2년 전부터 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해왔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아들 승훈이를 잃은 뒤에는 교황을 직접 뵙기 위해 6kg에 달하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900km를 걸어 왔습니다.

지난달 8일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팽목항을 거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대전에서 교황을 만난 이호진 씨는 세례를 달라고 부탁했고, 교황은 이 씨의 간절한 부탁을 수락했습니다.

[인터뷰:김병권, 세월호 대책위 위원장]
"자식을 잃은 마음에 너무 큰 상처가 돼서...아이들한테 해줄 게 없는 거예요. 십자가를 메고 팽목항을 갔다와서 나중에 교황님을 직접 만나겠다고...거의 900km가 넘는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호진 씨 일행이 지고 온 십자가를 로마에 가져갈 예정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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