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과 테러로 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큰 사랑을 받으며 봉사활동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바로 전광렬 씨인데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김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9년 무려 64%의 시청률을 올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허준'.
'허준' 역할을 맡았던 전광렬 씨는 어느날 이라크 대통령 영부인의 초청을 받고 이라크를 방문합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받은 이라크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
[인터뷰:전광렬, 배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얼마나 환대받고 왔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고요."
2012년 이라크에서 첫 방송된 '허준'은 80%의 놀라운 시청률을 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 방영 시간에는 단 한 건의 테러도 일어나지 않았고 전기 수요량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전광렬, 배우]
"이라크 전체가 지금 힘든 상황이고 건물도 모두 파괴되고 건강이나 재건하는 모습 휴머니티 이런 것을 이라크 국민들이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요."
이라크 국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동한 전광렬 씨는 곧바로 의료봉사를 시작했고 가족이 모두 나서 3년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선행사를 통해 기금을 모으고 의료봉사 뿐 아니라 식량 지원까지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라크 안의 시리아 난민을 위해 식수도 만들어줄 계획입니다.
[인터뷰:박수진, 전광렬 씨 부인]
"시리아 난민도 난민들의 75%가 어린이들이거든요. 모두 전쟁 고아들이라 그걸 보고 저희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이번에는 시리아 아이들에게 물을 지급할 수 있는 자선 행사를 마련해 보자..."
아직도 우리에겐 여행금지 국가로 분류되며 생명의 위험까지 느껴지는 낯설기만한 나라 '이라크'.
그 머나먼 이국 땅에서 '드라마'로 시작된 인연은 국경과 종교, 문화를 넘어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나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