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상파의 고향으로 불리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대거 한국에 왔습니다.
제주도 덤불숲을 진짜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린 대작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마련됐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19세기 후반 철도가 놓이면서 파리에서 이 휴양지로 몰려든 화가들은 자연광이 깃든 풍경을 야외에서 캔버스에 담았습니다.
이 지역이 '인상파의 고향'이 된 이유입니다.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거장들이 노르망디에서 그린 작품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프랑스 30여개 미술관에서 골라온 작품들을 통해 '빛나는 화풍'으로 불리는 인상주의의 출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얽히고 설킨 덤불숲, 제주도의 '곶자왈'입니다.
새벽, 낮, 밤의 정경을 이광호 작가 고유의 고무붓과 바늘로 채색한 대작들입니다.
숲속 바람과 냄새와 습기까지 품은 듯 사실적입니다.
작가에게 곶자왈은 자연의 속살입니다.
[인터뷰:이광호, 미술작가]
"제가 생각하는 숲의 자연스러운 모습, 원초적인 숲의 원시성, 이런 모습을 제주도 풍경이 간직하고 있어서 숲을 그리게 된 거죠."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 나무가 바람에 나부낍니다.
흩날리는 사각형 나뭇잎도 하얗습니다.
이 몽환적인 장면은 진짜가 아니라 가상현실입니다.
류호열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미디어아트는 현실과 가상에 뚜렷한 경계가 있는지 묻습니다.
[인터뷰:류호열, 미디어아티스트]
"상상속의 세계가 될 수 도 있고, 이 세계를 제외한 어떤 공간이 될 수 도 있고. 현실과 비현실적인 부분을 구분짓기 위해서 흰색을 선택했습니다."
관람객 반응이 좋아서 전시 기간을 일주일 늘렸습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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