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시대 불상 CT 찍었더니 머리에서 고려 불경 발견

2017.05.24 오전 10:58
남원 실상사 극락전에 안치된 조선 시대 건칠불 좌상의 머리 안에서 14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 시대 불경이 발견됐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실상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건칠불 좌상을 컴퓨터 단층촬영 장비로 촬영한 결과 뽕나무 종이에 은가루로 쓴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건칠불은 삼베나 종이로 틀을 제작한 뒤 옻칠을 반복해 만드는 불상으로 여기서 이번에 발견된 불경은 전체 600권으로 구성된 '대반야바라밀다경' 중 제396권이며 병풍처럼 접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크기는 가로 11.8㎝, 세로 30.6㎝로 끝부분에는 이장계(李長桂)와 그의 처 이씨(李氏)가 시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05년 이 불상을 X선으로 찍어 머리에 어떤 물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실체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송일기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선친의 명복을 빌고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은가루로 쓴 접히는 형태의 불경은 국내에 넉 점만 있어 희소가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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