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생은 나그네길", '하숙생'이란 대중가요의 노랫말이죠.
이 하숙생을 부른 원로가수 최희준 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2세로, 장례는 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故 최희준 히트곡 '하숙생' :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최희준' 이름 석 자 만큼이나 유명한 그의 히트곡 '하숙생'입니다.
인생의 덧없음을 시적인 노랫말로 표현한 곡으로, 트로트가 유행하던 1960년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가수왕을 만들어줬습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최희준은 학교 카니발 행사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것을 계기로, 1950년대 후반 미8군 무대에 서면서 진로를 바꿨습니다.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이 매력.
하숙생은 물론,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시작으로 잇달아 히트곡을 만들어내면서, 1960년대 말까지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故 최희준 히트곡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강짜 새암이 이만저만]
정치인의 길도 걸었습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국민회의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가수 출신 정치인 1호'답게, 라이브 클럽 합법화 등 문화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故 최희준 (지난 1996년 대정부질문) : 공장 굴뚝형 사회에서 멀티미디어형 사회로의 대전환은 문화 경쟁력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2007년엔 그간의 공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향년 82세,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영원한 하숙생' 가수 최희준.
고인의 장례는 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집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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