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수면제 먹이고..." 스타의 추악한 카톡방

2019.03.13 오후 01:11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정준영 씨의 불법 촬영 카톡방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선 정준영 씨, 어제 서둘러 귀국했습니다.

먼저 귀국 모습부터 보겠습니다.

[정준영 / 가수 : (카카오톡 내용 전부 사실입니까?) 죄송합니다. (영상 몰래 찍어서 올리신 거 맞습니까?) ......]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간 정 씨, 오늘 새벽에서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죄를 인정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연예활동도 모두 중단하겠다며 내일 오전에 있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제, 카톡방의 새로운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 성폭행을 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추악한 대화 내용, 보시겠습니다.

2016년 1월. 정준영 씨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여성을 성폭행하자고 말하자, 대화방의 한 참여자가 이미 현실에서도 하고 있다고 답합니다.

또 자신들의 삶은 영화라면서 구속될 만한 일이 많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같은 해 3월에는 박 모 씨가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관계를 했다고 하니, 정 씨는 오히려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합니다.

4월에는 김 모 씨가 자신의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의 여성이 정신을 잃은 듯 하자, 가수 최 씨가 살아 있는 여자 영상을 보내라고 합니다.

정 씨는 성폭행했다며 웃습니다.

충격적인 대화 내용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정준영 씨는 수십 개의 카톡방을 갖고 있었는데, 수시로 몰카 동영상을 올려왔습니다.

이런 행위는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엄연한 범죄행위인데도, 죄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수면제를 먹여서 기절을 시킨 다음에 성행위를 했다. 이건 전형적인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한 준강간 행위거든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되어 있죠. 촬영한 것 자체도 성폭력법에 해당이 됩니다. 이것만 해도 5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고요. 그리고 단톡방에 올렸잖아요. 그건 유포행위란 말이에요. 당연히 구속감이고 법정형도 아주 중한 실형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준영 씨가 경찰 수사를 받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2016년 8월에도 한 여성이 정 씨가 성관계를 몰래 촬영했다며 고소했지만 정 씨는 서로 장난삼아 찍은 거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당시 정 씨는 휴대전화가 망가져 복구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경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번 일을 처음 신고한 사람은 경찰과의 유착 정황이 의심된다고 폭로했습니다.

[방정현 / 변호사 (승리·정준영 카톡 공익 신고자) :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어요. 직접적으로 얘기를 해요.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은데 어떤 특정 계급이랄까요. 이걸 얘기를 해요. 쉽게 얘기해서 그들 중에 누가 그분하고 문자 온 거 봤어? 뭐 어떻게 했어? 그하고 연락했어? 이런 식의 대화들이 있어요. 가장 큰 우두머리하고 유착이 돼 있으니까 이렇게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가.]

경찰과의 유착 의혹까지 나오면서 정준영 카톡이 제 2의 버닝썬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혹들을 깨끗이 해소하고 엄정한 수사로 불법행위를 뿌리 뽑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만 관심이 성관계 동영상의 피해자가 누구인지로 쏠리면서 2차 가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로 유명 걸그룹 멤버들의 실명까지 거론된 '사설 정보지'마저 나돌자 소속사 측에서도 강경 대응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작성하고 퍼뜨리는 것 역시 엄연한 범죄라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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