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로 잘 알려진 가야 건국신화를 형상화한 유물이 발굴됐습니다.
문화재청은 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 있는 어린이 무덤에서 지름 5cm 크기의 흙으로 만든 방울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방울에는 거북이 등껍질과 하늘을 보는 남자, 하늘에서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금합 등 가야 건국 신화를 보여주는 그림 여섯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사람들이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에 따라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다 하늘을 보니 자주색 줄을 따라 황금빛 알이 들어있는 금합이 내려왔고, 여섯 개 알이 사람으로 변해 가야 시조가 됐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발굴을 담당한 대동문화재연구원은 그림이 매우 가는 선으로 그려져 있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현미경으로 관찰해 하나씩 구분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알에서 시조가 태어난 난생설화가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금관가야뿐 아니라 대가야 등의 가야의 공통적인 요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토제방울이 가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제공 : 문화재청)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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