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엑스원 팬 대규모 시위...'팬슈머' 확산

2020.01.22 오후 06:07
엑스원 팬 8백여 명, CJ ENM 앞 해체 반발 시위
더 큰 시위 예고…CJ 측 "소속사 결정 존중"
엑소 팬 일부, 첸 결혼 소식에 탈퇴 요구 시위
[앵커]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투표 조작 사건으로 해체를 결정한 그룹 엑스원의 팬 수백 명이 대규모 시위를 열었습니다.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보장하라는 요구인데요, 아이돌 문화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팬슈머'의 경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엑스원 팬 8백여 명이 CJ ENM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조작 파문으로 엑스원이 해체하기로 한 데 항의하는 겁니다.

[엑스원 팬 : 11월 7일 엑스원은 활동 중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51일 동안 많은 팬들은 활동 재개를 응원하고 기다리면서….]

특히, 그룹 해체 결정 과정에서 멤버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새 그룹 결성을 촉구했습니다.

[엑스원 팬 :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끼리 함께 할 수 있도록 새 그룹 결성을 지원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들은 다음 달 7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견서를 받은 소속사들은 묵묵부답이고, CJ ENM 측은 소속사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아이돌 팬들이 이처럼 소속사와 대기업을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앞서 그룹 엑소의 멤버 첸이 결혼과 출산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 팬들이 집회를 열고 첸의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키워낸다는 인식, 이른바 '팬슈머'의 한 양상입니다.

'팬슈머'는 팬과 소비자의 합성어로, 소비자로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팬들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형식적으로나마 민주적인 과정들을 보장해야 하고요. 다만, 그 과정에서 민주적인 과정의 결과물에 대해서까지 간섭한다면 팬슈머의 지나친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단순히 스타를 동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이자 투자자의 인식으로 거리에 나선 팬들.

그들의 적극적인 간섭과 견제가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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