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뉴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문명과 함께한 전염병의 역사

2020.03.27 오전 11:38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암 병원장

- 도서 「판데믹 히스토리」 의 저자 장항석 교수
- 문명의 흥망성쇄를 함께한 전염병의 역사
- 질병에 의해 결정적 전환을 맞은 역사들
- 산업혁명 이후 빠르고 거대해진 전염병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오 인터뷰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2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판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우리에게 참 낯선 단어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인의 생활이 됐죠. 하지만 인류에게 이런 큰 전염병이 처음은 아닙니다. 인간의 삶과 역사와 함께 시대별로 다양한 전염병도 존재해 왔는데요. 오늘은 이 감염병의 역사에 대해 좀 들어보는 시간 가지려고 합니다. 자, 그럼 함께 말씀 나누실 '판데믹 히스토리'의 저자이자 강남세브란스병원 암 병원장이신 장항석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암 병원장수(이하 장항석):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본격적인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 모신 김에 한 가지 여쭤볼게요. 사실 갑상선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질환을 앓고 계신데, 암병원장이시자 또 갑상선암 수술 분야에서 명의로 명성이 자자하시더라고요. 갑상선암, 그리고 암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는 법, 따로 있습니까?

◆ 장항석: 사실은 참 어려운 질문이고요. 그것은 사실 어떤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원인을 잘 모르는 병에 대해서는 빨리 발견하고, 제압이 가능할 때 빨리 손을 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 오늘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이런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원인을 모르는 적에 대해서는 조기 발견, 조기 퇴치가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결론적으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장항석: 중요하죠. 그런데 무조건 검진을 많이 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어서 적절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저희가 오늘 코로나19와 관련한 역사 속 팬데믹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지난 1948년 유엔 산하 기구로 설립된 WHO, 이 팬데믹 선언은 홍콩독감과 신종플루에 이어서 사상 세 번째인데요. 하지만 전염병의 역사는 더 오래됐습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 전염병이 처음 등장한 순간은 언제쯤인가요?

◆ 장항석: 과거에는 이게 신화와 역사가 경계가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설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기록 상에 제일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마도 성경에 출애굽으로 기록된 그 시기의 일이 아닌가 합니다. 그 당시에 히타이트하고 이집트하고 카데쉬라고 하는 지역에서 전쟁을 합니다. 아마 세계 전쟁으로는 최초가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큰 전쟁을 벌이는데, 16년간 전쟁을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그 지역에서 발생된 어떤 모종의 질병이 역으로 이집트로 유입되고, 그때 고대 전쟁에서는 대부분이 이렇게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왕족이나 귀족들이었어요. 이스라엘 민족처럼 이렇게 노예 민족은 참여를 못하죠. 그래서 질병이 유입되면서 왕족과 귀족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러면서 지배력이 약화되고, 시스템이 붕괴되죠. 그래서 이집트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이렇게 이스라엘 민족이 탈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는 이 대목이 모세의 열 가지 기적이라고 기록되어 있고요. 마지막 기적이 이스라엘 민족을 제외한 모든 장자가 몰살한다, 라고 되어 있어요. 사실 그 당시 이집트 노동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이스라엘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이 아무리 신의 가호가 없었다는 것은 불가능했겠지만, 이집트를 탈출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 그런 큰 질병이 있었지 않나 하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뭔가 역사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데요.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나 예방 등 질병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그 이전에 아주 오래 전에는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습니까?

◆ 장항석: 사실 우리가 이렇게 질병이라는 정체를 잘 알고 대처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이렇게 균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 균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규명하게 되면서부터 원인을 알게 되니까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되었던 거죠. 그전에는 무조건적인 회피, 그러니까 자연이나 역행해서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굿이나 이런 것밖에 없었죠. 그런데 사회에서 그런 질병에 걸린 것을 무서워하고, 회피하는 기초적인 개념에 방역 같은 것은 존재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비슷한 예가 또 성경인데, 성경에서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한 이후에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에서 40년간 떠돈다고 되어 있죠. 그 기간 동안 질병에 걸린 사람을 40일간 격리해서 관찰한다고 하는 기록이 있어요. 그 기록에 의거한 기간이 계속 이어지면서 중세까지 내려오면서 나중에 검역이라고 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게 영화에 QUARANTINE이라고 하는 말이 검역이라는 말인데요. 그 뜻이 40일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래서 그전에는 회피가 거의 유일한 방책이었죠.

◇ 최형진: 인류와 질병이 끊임없이 싸우면서 현재까지 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역사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경제나 문화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요. 책 중에도 ‘총, 균, 쇠’ 이런 것도 있고, 전염병, 질병의 흐름도 역사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장항석: 사실 우리가 역사를 받아들일 때 우리가 배운 것도 그렇고요. 대부분 정치, 경제적인, 문화적인 이런 면으로만 생각을 하는데요. ‘총, 균. 쇠’도 그렇고, 아주 소수의 책들이 질병이라고 하는 코드로 생각을 해본 겁니다. 저도 역시 역사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질병이라는 코드로 분석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장면에서 역사가 질병에 의해서 결정적으로 뒤바뀌는 그러한 에피소드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었고, 배울 점도 상당히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이동의 편리함이 이야기되곤 하는데요. 인류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질병의 확산도 빨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장항석: 네, 그렇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세계 소통은 교통 발전에 의해서 눈부실 정도로, 세계가 거의 한 마을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죠. 그래서 그런 문명이 교류되는 것을 통해서 왔다 갔다가 하는 게 문명만은 아니라는 거죠. 질병도 같이 소통되는데, 그 예가 로마제국에 있었던 일입니다. 강력한 중앙집권을 내세웠던 로마는 그것을 위해서 전 세계로 통하는 길을 닦습니다. 그래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죠. 그 길을 통해서 질병들도 왔다 갔다 하면서 사실 종국에는 로마의 쇠퇴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그게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기차나 자동차 등이 등장하기 전에도 전염병 때문에 인류의 상당수가 목숨을 잃기도 했잖아요? 이유가 뭘까요?

◆ 장항석: 사실은 대규모의 문명충돌, 전쟁 같은 것이 있으면 창궐도 대규모로 일어나게 되는데요. 그것 말고도 분명히 전염들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그런 소통뿐만 아니라도 우리가 실크로드의 예를 들면, 그런 문명들이 교류가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실크로드라는 지역이 굉장히 넓어 보이지만 대상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그 길을 왔다 갔다 했고요. 거점이 되는 오아시스 지역이나 이런 지역에 있었던 도시들도 그런 병들을 인큐베이션 하는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염병들도 역시 때때로 창궐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흑사병으로 알려진 페스트의 창궐도 같은 이유겠습니까?

◆ 장항석: 네, 마찬가지죠. 그런데 중세의 흑사병은 조금 특이한 시작을 가지고 있는데, 1347년에 크림반도를 몽골군이 침략을 합니다. 침략을 하면서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를 투석기를 통해서 성 안으로 던져 넣었다고 해요, 몽골군이. 그 이후에 유럽으로 흑사병이 번졌다고 되어 있는데요. 그때 성 안에 있었던 이탈리아 교역소 사람들이 그 병을 시칠리아로 옮기고, 시칠리아를 통해서 전 유럽으로 번졌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그렇게 대규모의 창궐이 설명되기 어려운 부분은 있고요. 오히려 페스트 균의 중간 숙주가 되는 곰쥐라고 하는 특정한 쥐 종류가 몽골군을 따라서 이렇게 유입되면서, 그리고 사람 간의 전파가 일어나면서 그렇게 무섭게 전파가 일어났다, 이렇게 생각이 되죠.

◇ 최형진: 시대를 뛰어넘어서 1차대전 당시에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3배 가량 많다, 이런 집계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쟁의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 장항석: 그렇습니다. 실제로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5000만 명 정도 된다고 통계가 있어요. 사실 이 병이 원래는 시카고에 있던 미국 군령에서 발생했어요. 그게 1차대전으로 군사들이 나가면서 퍼지게 되었는데 실제로 스페인하고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게 됐냐면 참전국이 아니었던 스페인은 이런 보도에 자유로웠어요. 자주 질병을 보도하다 보니까 스페인 독감이라고 됐는데, 그런데 건강한 사람들이 이렇게 병을 가지고 그 군령에서 발생했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상을 당했거나 그 질병 때문에 후송되던 사람들이 후방에 가서, 그러니까 아주 빨리 죽을 수 있는 사람은 균을 가지고 고향까지 못 가죠. 그런데 건강했기 때문에 그 균을 고향까지 퍼트릴 수 있었고, 후방에 창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1차대전이 서둘러 종식되게 되는 그런 효과를 낳게 되었죠.

◇ 최형진: 그렇군요. 지금 우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질병이 확산되는 속도도 빨라지고요. 띄엄띄엄 떨어져서 살던 농경시대와 산업혁명 시대의 전염병 차이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 장항석: 네, 지적하신 대로입니다. 띄엄띄엄 살면, 그러니까 균이나 바이러스나 이런 게 라이프 사이클이 있거든요. 생존기간이 있어요. 그 기간을 넘쳐서 다른 숙주를 찾아내지 못하면 그로 인해서 소멸됩니다. 그렇게 띄엄띄엄 살면 괜찮았는데 이제 산업혁명 때문에 교통이 발달하고, 교류가 어마어마하게 활발해지니까 질병 역시 확산되는 규모가 상상을 못할 정도로 빨라지게 된 거죠.

◇ 최형진: 그러면 지금 모든 업장이나 이런 부분에 띄엄띄엄 떨어져서 활동해라, 이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 장항석: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만으로 다 막을 수는 없는데요. 빠르게 전염되는 것을 최대한 시간을 벌어주면 그만큼 사회적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정책만은 괜찮은 정책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전염병, 재앙으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의학적 대응은 어렵지 않았나 싶은데요. 제대로 대응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쯤이라고 보면 될까요?

◆ 장항석: 아까 이야기한 대로 균을 발견하면서부터죠. 그런데 그 균을 발견하고, 약을 개발하고 하면서 우리는 실제로 많은 병을 극복해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병은 이제 더 이상 종식되었다,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한 병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안심할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균이나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고 있거든요.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새로운 질병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방심할 것은 아니고요. 원인을 알게 되면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발전이 조금 더 이루어져야겠다고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최형진: 과거에 사스, 메르스, 많았는데, 이번 코로나19는 어떻게 보세요? 많이 심각하다고 보시나요?

◆ 장항석: 메르스 같은 경우는 치명률이 높았던 반면에 감염력은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COVID-19라고 하는 이 병은 우리가 감염력은 훨씬 더 높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치명률은 낮다고 하는데, 사실은 조금 더 우리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사실은 메르스 사태 때 우리나라에서 한 번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환에 의해서 굉장히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경험으로 얻을 수 있어서 그때 많은 반성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었는데요. 세월이 지나면서 그게 느슨해졌어요. 그게 사회 제도적인 장치로 조금 더 발전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이 사태를 경험하고 나면 분명히 세상이 많이 바뀔 겁니다. 이전 시간에 보니까 개학을 하는데 인터넷 개학을 하고, 이런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그처럼 많은 부분이 변할 것 같은데, 이제는 우리가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발판으로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5249번님께서는 “전염되는 암도 있나요?” 라고 하셨네요?

◆ 장항석: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다만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되는 암들, 예를 들어서 자궁경부암이나 간암 같은 경우는 바이러스가 시초가 되기 때문에 그런 개념이라고 하면 전염이 가능하지만, 암 자체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 최형진: 요즘 암 발병이 과거에 비해서 많아지는 거,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어떤 원인이 가장 크다고 보십니까?

◆ 장항석: 첫 번째는, 제 생각은 과거에는 잘 몰랐던 것을 잘 발견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원인도 모르고 죽었던 경우도 많은데 이제는 잘 발견해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로 환경적인 요인도 분명히 다를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과거 시대에 비하면 오염도 많고, 특히 생활 방사능이 많이 늘었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환경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9490번님, “우리나라가 갑상선암 수술비율이 세계 최고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도 수술하지 않고 그냥 같이 살아가는 경향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갑상선 수술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하면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이네요.

◆ 장항석: 이것은 거의 한 시간짜리인데, 그런데 사실은 수술을 권유하는 것은 기본적인 이야기고요. 여기서 지켜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이 병이 심한 상태가 아니어야 하고, 임파선 전이나 이런 위험 인자가 없어야 하는데요. 외국이라고 해서 무작정 수술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 이런 인자를 따져서 논리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일부 언론에서는 그렇게 한국에서만 수술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갑상선암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입니까?

◆ 장항석: 스트레스는 어떤 질환의 원인, 다 갖다 대도 원인이죠. 그런데 특정한 원인, 결정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 최형진: 질병을 잡기 위한 시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과거를 돌아보면 미래를 볼 수 있는 힌트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말이 질병에도 해당이 되겠습니까?

◆ 장항석: 네, 그렇습니다.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경험들, 그리고 정말 쓰라린 경험들이죠. 그것을 잊지 않고 계속 그것을 제도화하고, 그리고 어떤 대책을 미리 세워둔다고 하면 우리가 사실 이번에 겪는 이런 혼란스러운 사태도 조금 미연에 방지하거나 아니면 맞았다고 하더라도 조금 덜 아프게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최형진: 마지막으로 지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을 위해서 예방법이나 좋은 말씀을 해주시죠.

◆ 장항석: 우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고요. 지금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을 개발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앞으로 조금 더 발전해야 하고요. 이럴 때는 스스로 건강하게 생활을 유지해야 하고, 조심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게 최선의 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비가 올 때는 피하라는 말도 있죠. 급박할 때는 스스로 조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 장항석: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 내분비외과 장항석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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