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21세기에 다시 권하는 '고전'의 의미

2021.03.20 오전 09:38
[앵커]
옛 성현들의 책을 다시 찾아 읽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서당에서 글 배우던 시절 교과서처럼 읽힌 네 가지 책 '사서'를 성균관이 한 권으로 묶어 펴냈습니다.

또 몇 해 전 수능 시험에 등장해 수험생들을 놀라게 했던 조선 후기 한문 소설 '창선감의록'도 읽기 쉽게 번역돼 출간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중에서 :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오직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영화 속 정조 임금을 감동시킨 상책의 대답은 사서 가운데 한 권인 중용 23장이었습니다.

대학과 논어, 맹자와 중용.

네 가지 책 사서를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

유교의 대표 경전으로 여러 차례 선보였지만, 유림의 본산 성균관이 직접 펴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덕심이 사라져 가는 사회를 향해 성현들의 글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올바른 삶의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최영갑 / 성균관 교육원장 : 사서는 옛 성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과 함께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독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운몽과 함께 조선 후기 최고의 장편 소설로 꼽히는 '창선감의록'입니다.

가족 간의 갈등과 정치 대립, 애정 문제까지 요즘 소설 못잖은 복잡한 이야기가 총 14회에 걸쳐 촘촘하게 얽혀 갑니다.

특히 가상의 이야기에 실존 인물과 사건을 적절히 섞어 '대체 역사'를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간 것은 17세기 이후 한글 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정길수 / 조선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 창선감의록은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서 복잡한 사건을 전개하는 과정이 대단히 매끄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해서 오늘날의 독자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세기 초까지 인기를 누리면서 발견된 필사본만도 2백60여 종이나 되는데 몇 년 전 수능시험 문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의 독서 목록에도 올랐습니다.

여러 필사본 가운데 오류가 가장 적다고 평가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을 번역해 원전의 맛을 살리는 데 노력했다는 설명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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