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순천시 쓰레기 배출 실명제, 석 달 만에 27% '감축'

2021.06.27 오전 08:37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 쓰레기가 부쩍 늘면서 전국적으로 쓰레기 처리 문제가 골치인데요.

2030년까지 생활 쓰레기 배출량을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순천시가 시청사 내부에서 한가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LG헬로비전 아라방송 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 매립장 처리 용량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는 순천시.

신규 매립장 조성이 시작돼야 하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쳐 사업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순천시는 신규 매립장 조성 사업과는 별개로 쓰레기 감축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생활 쓰레기 20%를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순천시가 시청 전체 부서 79곳을 대상으로 종량제 봉투 배출 실명제를 추진한 겁니다.

부서별로 철저한 분리수거가 이뤄지고, 종량제 봉투에는 부서 이름을 적어 배출하고 있습니다.

[송명선 / 순천시 홍보지원팀장 : 쓰레기 배출 실명제를 시행했더니 먼저 일회용품 사용이 억제되고 또 쓰레기 배출 시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게 됐습니다.]

종량제 봉투 실명제 효과는 즉각 나타났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순천시청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모두 4.4톤.

실명제를 시작하고 100일 만에 쓰레기양은 3.2톤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무려 27% 감축 효과가 발생한 겁니다.

쓰레기 발생 자체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분리수거도 확실해졌습니다.

지난 2월 종량제 봉투 안에 마구 섞여 버려졌던 재활용 쓰레기는 32%.

세 달 만에 6%로 확 줄었습니다.

순천시는 경찰서와 소방서, 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박상훈 / 순천시 청소행정팀장 : 상반기에 운영해보니까 상당히 실적이 좋아서 소방서나 경찰서, 교육청과 협조해서 이렇게 함으로써 2030년까지 20% 줄이기는 실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생활 쓰레기 20% 감축 목표를 내건 순천시.

시민들의 동참 없이 목표 달성은 어려운 만큼, 철저한 분리수거와 다회용 용기 사용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헬로tv뉴스 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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