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물 뿌리고, 광섬유 쓰고..."실감 나는 무대를 위해"

2021.09.19 오전 06:30
[앵커]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으로 영화에서는 이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없어졌죠.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장 무대 위에서도 실감 나는 무대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을 잃은 뱃사람 곰치의 마음처럼 하늘에서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실내 무대지만, 진짜 비가 퍼붓습니다.

특수장치로 수 톤의 물을 뿌리며 빗물과 부두에 부딪히는 파도까지 구현했습니다.

내린 빗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무대도 살짝 기울어져 있습니다.

국립극단이 70주년 기념작으로 올린 연극 .

우리나라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만큼 실감 나는 무대를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심재찬 / 연극 '만선' 연출가 : 비가 오고 풍랑을 만나고 막 이러는 장면들을 가능한 한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그런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뮤지컬 무대입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배경 위에 뮤지컬 배우들의 움직임을 홀로그램으로 띄워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이런 홀로그램 무대를 꾸미려면 전문가 수십 명이 몇 달씩 작업해야 했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기술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출연자와 배경, 건물, 소품 등을 모두 원격에서 따로따로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조성호 / 스페이스 엘비스 대표 : 아무래도 비대면 시대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창작품을 만들기 좀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럴 때 비대면 환경에서 가상 공간에 콘텐츠를 꾸며놓고 만들어서 실제로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마법사의 주술 장면.

마법의 기운이 실제 무대 위를 날아다닙니다.

'샤막'으로 불리는 투명스크린에 영상을 비춰 다양한 영상 효과를 만드는 건 일반화된 지 오래.

광섬유를 이용해서 SF 영화에서나 보던 입체적인 효과까지 무대 위에 올렸습니다.

이미 표현의 한계가 없어진 영화에 이어 공연장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실감 나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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