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룹 방탄소년단, BTS가 2년 연속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가수에게 유독 박하다는 그래미의 콧대를 꺾고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K팝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임스 본드로 변신한 듯 '버터'로 그래미 시상식을 녹인 방탄소년단!
눈을 뗄 수 없는 무대에 객석에서는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BTS는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르며 어느 때보다 수상의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습니다.
이 부문 수상의 영광은 '키스 미 모어'로 큰 사랑을 받은 도자 캣과 SZA(시저)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수상 불발에는 아이돌 그룹과 아시아 가수에게 박한 그래미의 콧대와 함께, 상업적 인기보다 음악성을 따지는 특성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새로운 대중음악의 흐름을 훨씬 더 그래미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뜻하는 것이거든요. 방탄소년단의 아쉬움이 아니고 그래미의 아쉬움이고 그래미가 극복해야 될 과제다.]
또 누가 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올해 후보군이 쟁쟁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힙니다.
여기에 '버터'의 작곡가가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에게 판매한 멜로디를 '버터'에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논란도 뼈 아픈 대목입니다.
다만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버터'까지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그래미의 철옹성을 넘어 K팝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임형주 / 팝페라 테너·미국 그래미상 심사위원 : 마돈나도 98년까지 한 번도 그래미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98년 이전에도 이미 마돈나는 팝의 여왕이지 않았습니까?]
미국 3대 대중음악상을 모두 휩쓰는 그랜드슬램 달성은 다음번을 기약하게 됐지만,
[슈 가 / 방탄소년단 (지난해 11월)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두 번 정도 찍어서 넘어가면 그것도 우리 욕심일 수도 있어요.]
BTS는 조만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네 차례 공연에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아쉬움을 털어낼 예정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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