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활동해온 포 킴, 김보현 작가는 1세대 재미 화가입니다.
타국에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며 별세하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는 고국을 그리워하며 지상 낙원을 꿈꿨습니다.
화제의 전시회,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 따스한 섬 (1998)
선명한 색채로 가득한 화폭에 빨간색 말이 보이고, 말 옆에 선 사람은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성별과 나이, 신분에서 해방된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 주위에는 새와 물고기, 나무가 있습니다.
■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 (2006)
작가는 날아가는 새와 유영하는 물고기를 자주 그렸습니다.
그림 속 새는 자유의 상징이며 바로 작가 자신입니다.
■ 파랑새 (1986∼88)
대작 '파랑새'는 좌우의 빨강과 파랑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먹과 같은 검정 물감으로 인물과 동식물을 일필휘지로 그려냈습니다.
■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6월 12일까지 / 학고재 본관
거의 60년간 미국 뉴욕에서 활동했던 1세대 재미 화가 포 킴(1917∼2014)은 낙원을 꿈꾸며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무심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호랑이와 탑을 그린 작품의 색채는 색동저고리 소매와 사찰의 단청을 연상시킵니다.
■ 탑 (2000)
탑 왼쪽에는 불상들이 놓여있고 오른쪽에는 꽃이 피어있는 언덕과 그 아래로 기와 지붕들이 보입니다.
[조영 / 포킴 & 실비아올드 재단 이사장 : 항시 자연, 동물, 밝은 색상, 인물 등으로 지상의 낙원, 아카디아적인 세계를 꿈꾸면서 작품을 해온 것을 이번에 전시를 갖게 돼서 뜻깊습니다.]
■ 'CHOI MYOUNG YOUNG', 최명영 개인전 5월 29일까지 / 더페이지 갤러리
독자적인 단색화 세계를 추구하며 '평면조건' 연작을 그려온 최명영 작가.
■ '평면조건 22-103' (2022)
100호가 넘는 대작 10여 점을 포함해 다양한 시도가 담긴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롤러를 사용해 수십 번 덧칠하는 옛 작품부터 수직과 수평의 선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층위를 만드는 작업, 손가락으로 물감을 문지르는 최근 화법까지 망라했습니다.
하나의 제목으로 45년간 그리고 있는 작가만의 단색화는 계속 진화 중입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