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농약분무기로 첼로를? "지구를 살리자!"

2022.09.11 오전 09:25
[앵커]
못 쓰는 물건을 재활용해 새로운 것으로 창조하는 걸 업사이클링이라고 하죠.

농약 분무기로 첼로를 만들어 공연하는 특이한 연주자들이 있는데요.

신웅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흥겹게 곡을 연주하는 첼로 4중주 '유니크 첼로 콰르텟'입니다.

그런데 번쩍거리는 악기 몸통이 왠지 수상합니다.

다름 아닌 스테인리스로 만든 농약 분무기입니다.

[박효은 / 첼로 콰르텟 '유니크' 단장 : 저희가 환경문제에 이렇게 좀 관심이 많은데 재활용해서 이렇게 동참해보자. 예술가로서 조금 의미가 있는 거 같아서 함께하게 됐어요.]

분무기는 모두 고물상을 뒤져 찾아낸 것.

환경 보호를 기치로 내세우긴 했지만 막상 악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주 홍 / 악기 제작자 : 그 고물에서 그 깡통에서 소리가 나니까 그게 마치 다시 뭔가가 되살아나는 느낌, 호흡이 일어나는 느낌, 생명을 불어넣는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고 보람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이들에게 영감을 준 것은 재활용품으로 연주하는 파라과이의 랜드필 오케스트라인데 유니크 첼로 콰르텟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이승규 / 유니크 총괄작곡 대표 : 예술 쪽으로 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는데 사실 업사이클링 악기는 중에 타악기나 관악기는 많이 있어도 현악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현악기를 유니크 첼로를 통해서 도전해 보았습니다.]

지난 7월 광주광역시에서 창단한 유니크 첼로 콰르텟은 음악을 매개로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첼로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연주 못 할 곡은 없습니다.

스스로 낯설었던 사운드에도 적응하고 조금씩 악기도 조율해 가면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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