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페라극장은 순수예술만"...뮤지컬계 반발

2022.10.21 오전 04:34
[앵커]
예술의전당이 가장 큰 공연장인 '오페라극장'을 오페라나 발레 같은 이른바 '순수예술' 전용 공간으로 쓴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뮤지컬은 사실상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사라지게 돼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술의 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인 내년을 미리 기념해 연 사흘간의 '오페라 갈라'입니다.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김우경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성악가 24명이 함께하는 큰 공연입니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투란도트'와 '노르마'.

내후년에는 '오텔로', 2025년에는 세계 초연 창작 오페라를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장형준 / 예술의전당 사장 : 예술의 전당은 순수예술 분야 활성화를 위해서 더욱 노력할 예정입니다. 예술의 전당을 클래식의 전당으로 재탄생시켜서 오페라극장을 전용 극장으로 다시 활성화 시켜서 많은 우수한 공연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역으로 풀이하면 뮤지컬에 오페라극장 무대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오페라극장은 이미 계약을 맺은 내년까지만 뮤지컬을 받고 내후년부터는 900석 규모의 CJ토월극장만 대관이 가능합니다.

뮤지컬을 할만한 대형극장은 블루스퀘어가 1,700석, 샤롯데씨어터가 1,200석 등인데 기획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페라극장은 2,300석.

뮤지컬 계는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극장에서 장기 대관 뮤지컬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차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저희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정책이라고 생각하고요.]

오페라극장에서는 보통 여름과 겨울에 두 달씩, 1년에 4개월 뮤지컬이 올라가는데 과연 이 기간을 모두 오페라와 발레로 충실히 채울 수 있을지.

또 예술의전당 목표인 재정자립도 70%가 가능할지 공연업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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