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잠시만요]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김지훈 문화통신사협동조합 이사장"

2023.05.15 오후 04:5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지훈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김지훈 문화통신사협동조합 이사장"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예술, 참 어렵죠. 낯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 우리 일상 속에서 예술을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분이 계십니다. 예술과 우리의 일상을 연결하고 있는 김지훈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김지훈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이사장(이하 김지훈)>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우선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자기소개를 좀 해주시죠.

◆ 김지훈> 저는 전주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요.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청년들하고 함께 재미난 문화 기획들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재미있게 마을에 있는 일들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의 끝물, 김지훈입니다.

◇ 이성규> ‘문화통신사’ 여기까지만 들으면 문화에 관련된 통신사 같은데 또 ‘협동조합’을 붙였어요. 어떤 곳이죠?

◆ 김지훈> ‘조선통신사’에서 유래해서 만들었어요. 제가 원래는 음악을 전공을 했는데, 전주에 오시면 다양한 전통예술부터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통예술의 도시라고 하는데요. 막상 오시는 분들이 관광으로만 보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근데 전주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있는 도시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하는 활동들을 좀 알려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저희가 ‘문화통신사’라고 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청년들하고 함께 만들자라고 해서 협동조합으로 저희가 구성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전주하면 왕도이기도 하고 또 예술의 도시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전주에 지금 터를 잡으신 이유가 있습니까?

◆ 김지훈> 사실은 전주가 좋아서 그런 것보다는 원래 고향은 전라남도 쪽인데요. 학교 때문에요. 원래 전통음악을 전공을 해서 그래도 전주에서 전통음악을 하는 게 좀 더 좋겠다 싶어서 학교를 전북대학교로 가게 돼서 전주로 터를 잡았고요. 그런데 막상 전주에 있다 보니까 정말 괜찮더라고요. 한옥마을이 그때 당시에는 아직 이렇게 부흥이 되기 전이어서 한옥마을 가면 예술가들이 곳곳에 살고 있어서 예술가들한테는 놀이터 같은 곳이었거든요. 문화를 조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줄곧 떠나지 않고 전주에 자리를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조금 변했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변한 거예요? 약간 실망스러운 변화라는 뉘앙스가 느껴지는데요?

◆ 김지훈> 그렇죠. 예전에는 골목길마다 재밌는 분들도 계셨고 저녁에 마당에 가면은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즉흥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예술 활동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진짜로 예술인들한테는 참 재밌는 놀이터였거든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이제 좀 상업화가 되다 보니까 이제 밀려나게 되면서 예술인들이 없는 한옥마을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그 점이 조금 안타깝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 이성규> 음식과 숙박 쪽으로 많이 치중해서 개발이 된 것 같아요.

◆ 김지훈> 네, 맞아요. 그리고 조금 천천히 걸었으면 좋겠는데 빨리빨리 보게 하는 전동자동차, 이런 것들이 좀 있으면서 약간 걷기에 좀 불편한 마을이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좀 드는 것 같아요.

◇ 이성규> 그래도 전주에 터를 잡아서 계시다 보면 꾸물꾸물한 날 막걸리도 잡수고 파전도 잡수고 그렇지 않나요?

◆ 김지훈> 네, 맞습니다. 저희는 현지인들만 가는 막걸리 맛집이 있죠. 그곳에 가면 과하지 않게끔 딱 나오는 막걸리집이 있는데, 간혹 가다가 비가 오고 생각이 날 때는 모여서 한 잔씩 하고 그렇습니다.

◇ 이성규> 협동조합이 점점 궁금해지는데요.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유가 아까 잠깐 나왔는데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 김지훈> 사실 2012년 때부터 계속 활동을 계속하면서 느낀 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더라고요. 혼자서 하다 보니까 갇히게 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없게 되고요. 그런데 1명이 아니라 2명, 그리고 2명이 아니라 5명, 10명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1명이서 하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만 할 수 있는데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니까 지역을 넘어서 중앙에 있는 일들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일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협동조합으로 저희가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지금은 조합원들이 몇 분이나 돼요?

◆ 김지훈> 저희는 현재 5명 있는데 직원분들은 20명 정도 있어서 함께 재미난 것들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조합의 주역들은 다섯 분이고요. 거기에서 같이 일을 도와서 하는 분들이 20분도 계시고요.

◆ 김지훈> 네, 맞습니다.

◇ 이성규> 그분들이 전부 어쨌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는 부담감이 좀 있겠는데요?

◆ 김지훈> 많습니다. 한 달 벌어서 한 달 먹고 사는데, 다행히 워낙 재밌고 진정성 있게 일을 해준다라는 소문이 나서 다행히 잘 버티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문화와 생활을 연결 짓는다라는 막연한 상상은 가능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가 좀 궁금해요.

◆ 김지훈> 저희가 원래는 예술만 하다가요. 예술이라는 게 특정한 무대나 공간, 특정한 날에만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약간 불편했어요.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버스킹을 제가 거의 처음 시작을 했거든요. 그걸 한 4년, 5년 정도 하다 보니까 예술이라는 게 우리 일상에서 가까이 있을 때 더욱 친근했었고, 저희 또한 마을에 들어가서 어르신들한테 공연을 보여주다가 보니까 어르신들이 오히려 저희들한테 가르쳐주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알았어요. ‘이게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 함께 우리가 나누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거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전주 한옥마을 건너편에 동네 목욕탕을 저희가 문화 공간으로 바꿔서 거기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책으로 내기도 하고요. 1층은 온탕이 그대로 있어요. 거기 안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만든 연극도 하고요. 그 옆에 있는 약국은 문을 닫았는데 주인집 어머님한테 저희가 다시 문을 열어달라고 했어요. “이 오래된 공간을 왜 다시 문을 여느냐”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길래 저희가 옛날에는 몸이 아파서 약을 먹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몸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으니까 마음을 치료해 주는 약국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저희가 ‘마음 치료 약국’도 진행을 하고 있고요. 어르신들하고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문화예술 교육도 하고 있고, 그 마을에 잘 보존이 된 역사 자원들이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동학농민혁명하고 관련된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저희들이 탐방 코스로 해서 만들어주기도 하면서 좀 더 일상에서 마을의 자원들과 가까운 곳에서 그런 예술을 좀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근데 지금 어르신들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청춘 마이크’는 뭐예요?

◆ 김지훈> 청춘 마이크는 청년 예술가들하고 함께 하는 활동인데, 청년 예술가들이 사실 무대에 설 만한 기회들이 많이 없잖아요. 그런 것들을 저희들이 중앙에서 받아가지고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좋은 무대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였고요. 그 프로젝트 말고 저희가 청년들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프로젝트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 15명~20명이서 오래된 마을에 들어가서 원도심에서 한 2주, 3주 정도 살면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도 했었습니다.

◇ 이성규> 어찌 되었건 기획하시고 이러다 보면 뮤지션들, 또 예술인들을 많이 만나실 텐데. 좀 기억에 남는 분 좀 계신가요?

◆ 김지훈>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예술인들이 마을에 들어가자고 하면 잘 안 들어가거든요. 굳이 내가 거기 가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근데 막상 들어가서 발견하지 못한 거를 발견하거나 어머님들의 이야기 안에서 삶의 지혜나 경험들, 내가 창작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발견했을 때 많이 기뻐했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로 연극을 만들어낸 친구들이 참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연극배우 김건희 씨라고 있었는데 그분이 마을 돌아다니다가 어르신이 문을 열어놨는데 도둑이 들까 봐요. “도둑이 드는데 왜 문을 열고 계세요?”라고 했는데 “도둑은 얼마 전에 왔다 갔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데 가진 게 없어서 밥 먹고 가라고 그랬더니 도둑이 두 그릇이나 먹고 갔대요. 어쨌든 문단속 도독 잘 하시라고, “다음에 또 도둑 들면 큰일 나니까요.” 하니까 어머님이 “다음에 또 오면 밥 차려주지 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걸 가지고 저희가 연극을 만들었을 때 참 따뜻하고 훈훈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그런데 아까 전통음악 말씀을 하셨는데, 전통음악이 무슨 매력이 있어서 아직까지 하고 계세요?

◆ 김지훈> 저는 사실 매력을 잘 못 느꼈어요. 그런데 우연히 재일교포 2세 선생님께서 전통음악을 항상 들으러 전주에 오셨었거든요. 세계 소리 축제 때문에요. 그런데 그분이 저한테 해방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세요. 해방이라뇨?” 했더니, 자기가 70년 동안 일본에서 나고 자라서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판소리 들으니까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데 일본인은 특유의 받침을 못 하니까 판소리를 온전하게 한 소절도 못 하는 거에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직 해방이 안 됐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재일교포 3세가 받침을 완창하는 날 본인은 그때 해방될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알게 됐던 것 같아요. ‘아 이래서 소중한 거구나’라고 해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이런 게 사실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때 같이 힘을 합쳐서 하신 분들도 좀 있었나요?

◆ 김지훈> 네, 저희가 그전부터 계속 이런 활동들을 하다 보니까요. 오히려 활동 같이 하고 싶다고 찾아오신 분들이나 아니면 저희랑 프로젝트를 하다가 이직을 하신 친구들도 좀 있었어요. 그래서 잘 진행이 운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 이성규>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고 계신 김지훈 문화통신사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이사장님, 이쯤에서 우리 노래 하나씩 듣는데 어떤 노래를 추천하시겠어요?

◆ 김지훈> ‘호해’라는 음악을 좀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전주 뮤지션 고니밴드의 음악입니다.

◇ 이성규> 호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으시죠?

◆ 김지훈> ‘주고받는 것은 같다’라는 표현이거든요. 사람들이 줄 때 꼭 받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누군가를 대가 없이 도와줬을 때 자신한테 그냥 받는 것 같아요. 그런 보람이나 의미 같은 것을 받는 것 같아서 ‘주는 게 받는 거다’라는 것들을 저희들이 실천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음악을 함께 들으면 어떨까 싶어서 추천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오늘의 주인공은 예술과 일상을 연결하고 계신 김지훈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이사장입니다. 이사장님, 최근 크게 이슈가 됐던 프로젝트가 있더라고요. ‘신묘한 자판기’ 이게 뭐예요?

◆ 김지훈> 저희가 자판기 사업을 시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진짜 자판기는 아니고요. 그 튀르키에의 앙카라 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버려지는 유기견, 유기묘들이 많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개와 고양이가 사람 음식을 먹으면 염분이 많아서 빨리 죽잖아요. 이제 그거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자판기가 하나 놓였는데, 그 자판기가 이제 착한 자판기라고 해서 그 자판기에다가 페트병이나 캔, 병들을 분리배출하면 고양이 밥이 나오는 자판기입니다. 그래서 환경 보호도 하고 동물도 지켜주는 착한 자판기가 있길래 그거를 보고 ‘우리도 그런 자판기가 있으면 좋겠다.’싶어서 만든 게 신묘한 자판기고요. 저희가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신묘한 자판기’라고 해서 분리배출도 도와주는 자판기도 만들고 있고요. 또 하나는 플라스틱 먹고 많이 죽는 고래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탄소 실천이나 플라스틱 배출을 잘 하면 저희가 새우깡을 주고요. 그 새우깡을 가지고 고래가 그려진 종이 박스로 들어가서 고래 입에다가 새우깡을 먹여주면서 ‘플라스틱 먹지 말고 새우 먹어.’ 이렇게 하는 다양한 환경 캠페인도 함께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판기 활동들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어요.

◇ 이성규> 고양이 음식 음식만 나와요?

◆ 김지훈> 고양이 사료가 나옵니다. 돈 안 나옵니다.

◇ 이성규> 그러면 재정 충당을 어떻게 해요?

◆ 김지훈> 그게 아마 공공에서 하는 거라서 공공에서 재정 충당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 이성규> 신묘한 자판기, 이 외에도 또 환경 캠페인이 또 있나요?

◆ 김지훈> 네, 저희가 또 최근에는 주말마다 등산을 하면서 플로깅도 하고 최근에는 아침에 조깅도 많이 하는데, 하다 보면서 쓰레기를 줍다 보니까 담는 게 되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은 저희가 후드티를 입고 갔다가 쓰레기를 주워서 배에다가 넣었는데 그게 너무 편한 거예요. 그래서 ‘배에다가 쓰레기를 넣으면 좋겠네?’ 그러면 캥거루가 배에다가 아이를 넣고 다니니까, 그러면 우리가 ‘캥거루 플로깅’이라고 해서 캥거루 옷을 입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플로깅을 재밌게 하면 어떨까. 그래서 쓰레기를 많이 주으면 배가 많이 나오고 옆에서 줄자로 쟀을 때 배가 많이 나오면 선물을 주고요. 배가 조금 나오면 캥거루가 권투를 잘하잖아요. 권투를 해서 혼도 좀 나고, 멀리 뛰기. 이런 것도 하면서 환경을 지키는 데 있어서 재밌게 참여하는 방법들을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캠페인들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이성규> 아까 한옥마을 건너편에 목욕탕 개조하셨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거기가 남노송동이라는 데인가요?

◆ 김지훈> 네, 남노송동입니다.

◇ 이성규> 이곳 어르신들하고도 재밌게 지내시는 것 같은데요.

◆ 김지훈> 저희는 ‘시간은행’이라고 하는 통장도 만들어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을 거의 다 복지의 대상화시키는 게 좀 그래서요. 그런데 만나다 보면 어르신들한테 배울 게 진짜 많거든요. 그런 분들하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서로 힘든 일도 주고받고, 그 도와주는 시간들을 서로 입출금해주는 은행이 있으면 좋겠다싶어서 시간은행을 하면서 어르신들하고 동일한 선상에서 함께 마을을 구성하는 공동체로서 저희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이성규> 아이디어가 대단하신 것 같은데,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세요?

◆ 김지훈> 일단은 어머님들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요. 그리고 그렇게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러 자주 다니는 것 같아요. 사실 신묘한 자판기나 캥거루 플로깅은 저희가 아이디어를 얻을 데가 없었는데, ‘산타독’이라는 프로젝트를 하는 황성진 대표님을 만나 뵙고 그분이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를 했을 때 저희들이 바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바로 실현을 했죠.

◇ 이성규> 이런 일을 쭉 하시면서 어려움도 많을 것 같지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김지훈> 저희가 신묘한 자판기를 1천 원씩, 2천 원씩 받고 하거든요. 그분들은 그냥 1천 원 넣고 재밌게 체험을 하는데 저희가 수익금을 전부 다 기부를 했거든요. 작년에는 연탄 봉사하시는 분들한테 기부를 했고, 올해 초에는 약 40명 정도가 세상에 이런 자판기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만든 것들을 같이 만들어서 한옥마을에서 축제를 작게 했어요. 거기에 대한 수익금을 저희가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자들한테 저희가 작게나마 기부를 해서 그런 활동들이 조금 가장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플로깅 많이 하신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5월이 딱 그 계절 아니에요?

◆ 김지훈> 네, 맞습니다.

◇ 이성규> 가족들이 함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으면 소개시켜주시겠어요?

◆ 김지훈> 제가 올해 전라북도의 환경 축제를 맡게 됐거든요. 일단은 환경 축제 사전 프로그램으로 아까 말씀드린 신묘한 자판기하고 캥거루 플로깅 행사가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리고 ‘제로 플라스틱’이라고 해서 분리수거하는데 플라스틱 빨대를 버릴 때 거북이 코에다가 버리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을 좀 많이 했어요. 만약 고래 입에다가 페트병을 버릴 때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인식할 것인가라는 다양한 사전 프로그램들을 저희들이 만들어 놨거든요.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보시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마지막으로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또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 김지훈> 저희가 최근에 ‘브이 콘서트’라고 해서 세상을 좋게 바꾸는 사람들한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만든 게 브이 콘서트인데, 이렇게 남들을 돕고 환경을 지키고 하는 분들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주는 게 저희들의 꿈입니다. 그래서 지금 플랫폼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저희가 하는 활동들을 커뮤니티로 묶어서 이 활동들을 계속하고, 마지막에 그런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서 즐겁게 콘서트를 보는 것을 저희가 올해 해보려고 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고 계신 김지훈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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